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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춘향영정, 이대로 좋은가? (2)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5.06.16 조회 1,796
첨부파일
<남원시의 의견 접수>-----------------------------------------------

우리는 6. 15일 ‘춘향영정, 이대로 좋은가?’를 처음 올리기 시작한 날, 남원시로부터 ‘춘향영정 철거 요구에 대한 시민의견수렴 결과 통보’라는 공식문건을 전달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작성해 놓은 원고가 약 1주일가량의 분량이 있어 그것을 싣고 남원시의 의견을 올리는 것이 시민들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아 남원시의 의견은 약 10일 후에 실어드리기로 하고 이에 대한 반론도 계속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삼아 부언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될 수 있는 한 친일 부왜 협력자를 김은호에 국한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남원시의 자료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들의 친일 행위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음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남원의 선배, 선인들도 거론하지 않으려 했으나 불가피한 경우 거론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시민과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이미 작성된 원고는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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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춘향영정, 무엇이 문제인가?

가. 춘향사 춘향영정의 변천

최초로 춘향영정을 그린 사람은 진주사람 강주수 화백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 1930년대 초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정은 남원향토박물관에 보존되고 있다. 이 영정이 조잡하다 하여 1939년, 식산은행장 임번장(일본인)과 호남은행장 현준호가 이당 김은호 화백에게 의뢰하여 그린 작품을 춘향사에 모셨다.
그런데 6·25한국전쟁 당시 ‘괴뢰군’이 찢어버린 이후 ‘남원읍민과 유지들이 성금을 모아 내게(이당 김은호) 위촉’해서 괴뢰군이 찢은 작품을 바탕으로 다시 그렸다. 1960년의 일이다. 이 작품 역시 향토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춘향사에는 그 복사본을 게시해 놓고 있다.
그런데 김은호에 의하면 최초의 영정은 ‘우형(雨馨)이란 화가가 그렸다는 「페인트」날림그림이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강주수의 호가 우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의할 것은 1960년 제작된 영정을 송효찬이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적어도 김은호에 의하면 ‘송효찬 장군이 봉안’했을 뿐이고 남원읍민과 유지들이 모금한 성금은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던 사람이 ‘내게 전해주지 못했다.’고 하고 있다. 그림값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왜 괴뢰군이 그림을 ‘북북’찢어버렸을까 하는 것이다. 김은호에 의하면 ‘이까짓 계집년이 뭐길래 이렇게 위하느냐’며 찢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이 고대소설 중에서 가장 선호하고 있는 작품이 춘향전이며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이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가 있는 남원이고, 빨치산 활동이 가장 극렬했던 지리산이라고 하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다.
‘이까짓 계집년’이라면 아예 사당을 불태워버린 것이 옳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당은 그대로 둔 채 영정에만 칼질을 했었다. 김은호가 한말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가의 문제점이 남는다. 오히려 친일대표화인 김은호가 그린 작품이어서 사당은 그대로 두고 영정에만 칼질을 했던게 아닌가--- 이 추정이 바른 것이 아닐까 한다.
북한 사람들의 생각이 6·25한국전쟁 당시와 이후의 평가와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일본에 대한 인식과 춘향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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