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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의회는 시청에서 떠나야 한다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5.08.29 조회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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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돌이 박혀있던 돌 빼낸다는 속담이 있다. 더부살이가 온 집 차지한다는 말도 있다. 주객이 전도된 경우를 비아냥거리는 우리말 속담들이다.
옛 군청 자리에서 시의회가 시청으로 밀고 들어갈 때 달가운 시선을 보낸 시민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 회의적이던 시선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예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시청공무원들은 옥상옥을 이고 살아야 했던 것만은 사실이고 정신적으로 얼마나 곤혹스러웠을까 싶다. 남원시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기여한 바는 무엇이 있을까?
시의회가 시청으로 밀고 들어갈 때의 명분은 옛 군청의 의회자리가 좁다는 것, 그래서 새 청사를 지을 때까지 임시로 들어가겠다는 것과 상호정보 교환이 편리해야 협조체제가 이루어진다는 것 등이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새 청사를 짓겠다고 벌려 오다가 근래에 잠잠해 졌는데 이제 시청이 비좁아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니 새 청사를 짓겠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될 것 같다. 당연히 새 청사는 시청부지 안의 어디로 잡으려 할 것이고 남원보다 못한 타 시군의 예를 동원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될까?

먼저 남원시청에 묻고 싶다. 남원시 인구가 12~13만 명 이상일 때도 좁지 않아 울며겨자먹기 식일망정 시의회에 자리를 내줄 때보다 3~4만 명 이상이 줄어든 상태에서 공무원 수가 늘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이다. 읍면동 사무소의 일이 줄어들고 본청 근무 인원이 늘어났다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할 이유는 무엇이며 그렇게 되어 특히 읍·면민들에게 편리한 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많은 돈을 투자하여 건립한 읍면동사무소의 유휴공간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그만한 실익을 얻을 수 있는가? 혹 본청 희망자의 편의제공을 위한 것은 아닌가?
가뜩이나 어려운 시정에 공무원 수라도 늘려야 인구유지에 다소나마 보탬이 되고 남원경제와 취업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여 침묵하고 있었으나 국고 손실만 가중시키고 장거리 출퇴근으로 남원경제에 별 도움도 안되면서 시정은 바닥을 모르고 악화일로인 상태에서 공무원 수만 불어나서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남원시는 대답해야 한다.
민원이 늘고 업무가 복잡해졌다는 고식적인 답변은 안된다. 먹지를 이용하고 철판과 철필로 등사했던 시절과 컴퓨터화한 시절을 대비(對比)해야 한다. 시청이 좁아야 할 만큼 공무원이 늘어나고 실과소에 인원을 더 배치하며 또 다른 계와 과를 신설해서 나타날 확실하고 분명한 청사진을 남원시는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또한 6급 이상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의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고 정당하게 일하고 있으며 그 소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답변해야 한다.

남원시의회에 묻는다. 시청이 시청공무원이 근무하기에 비좁다면 당연히 의회는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다. 곁방살이가 주인더러 나가랄 수는 없다. 정보교환은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같은 부지 내에서 공무원들의 옥상옥을 제거해서 심리적인 부담을 줄여주어야 하며 본연의 임무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쾌적하면서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은 의회의 도리이다. 재론의 여지가 없으며 물을 필요조차 없다.
어디로 갈 것인가의 문제만 남는다. 갈 수 있는 데가 너무 많아서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의회의 회의실이 있는 옛 군청자리로 옮기는 것이 당연하다. (구)경찰서로 옮기는 것은 과하다고 보며 은밀해질 가능성이 높다.
20명 남짓한 의원과 사무직원까지 40명 안팎이 옛 군청사 별관을 3층까지 사용한다면 넓어도 지나치게 넓다. 행정 편의 등의 변명은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경우와 같다. 게다가 (구)경찰서, (구)시청, (구)군청 등 남아나고 쓸 곳이 없어 문제인 상태에서 의회청사를 새로 짓겠다는 망발은 생각조차 해서는 안된다.
인간관계란 경우에 따라 고약하기 그지없는 경우가 많다. 서로 가까이 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관계도 있지만, 이를 이용해서 더욱 악화되고 은밀해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정에 얽매어 정도를 그르칠 경우도 많다. 집행부와 의회는 불가근불가원의 관계이며, 그래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관계다.

아파트가 대형화 되고 있다. TV연속극의 공간 넓이를 보면 부럽기도 할 것이다. 현재의 남원시청 실과소의 사무실은 콩나물 시루다. 넓혀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 시의회는 조그만 아파트 정도의 공간을 한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곳이 4~5곳이다. 더부살이가 말이다.
시의회는 이런 듣기 싫은 말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떳떳할 수 있는 명분을 찾아야 한다. 가장 합리적인 유휴공간을 찾아 옮기는 것이 1차적인 선행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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