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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롯데 쇼핑의 남원진입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6.01.23 조회 1,787
첨부파일

(주)롯데쇼핑의 남원진입이 거의 확정된 상태인 것 같다. 향교동과 도통동 일대에 2정보에 가까운 5,499평의 부지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남원만이 아닌 지리산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다.
과연 롯데쇼핑의 남원진입이 염려의 대상이어야만 할까? 그럴 수 있다. 그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남원을 비롯한 지리산권이 초토화 되는냐 아니면 떠오르는 아침의 광명이 되느냐가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풍문대로 대형 쇼핑점으로 쓰인다면 지리산권은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고장으로 황폐화 되어 롯데도 자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나 쇼핑점이 아닌 다른 생산기반이나 그 유사한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지리산권은 새로운 전기를 맞아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롯데쇼핑의 남원진입을 두 손 들어 환영하고자 한다. 이는 화합과 상생을 전제로 한 것이다. 초대형 기업인 롯데에서 남원을 거점으로 생산적이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전제인 것이다. 우리는 (주)롯데쇼핑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능력으로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제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싶으며 지금까지 어떤 계획이나 목적을 가지고 남원진입을 시도했건 간에 그 방향으로 전환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정말로 간절하게 요구하고 기원한다.
그러나 풍문대로 쇼핑점 개설을 강행한다면 피를 튀기고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롯데쇼핑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우리 남원에서는 E-마트의 입점을 막아내지 못했고 그 영향이 얼마정도였는가를 잘 알고 있으며 현재에도 남원을 비롯한 지리산권이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있으며 E-마트가 남원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되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금의 역외유출이 천문학적이며 남원의 상가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 1500여 상가가 문을 닫았고 이로 인하여 살길을 찾아 타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져나가고 있다. 18만 명을 상회하던 남원만의 인구가 그 절반인 9만을 밑돌고 있게 한 것이다. 사람이 없는 고장에서 무슨 장사를 하겠는가?
만약의 경우 롯데 쇼핑에서 또 다른 대형 쇼핑점을 개설한다면 편리한 교통편을 이용한 지리산권 주민들이 우선 단 곶감에 몰리듯 몰려들 것이며 롯데와 이마트는 가격경쟁으로 아귀다툼을 해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드릴 것이다.
그 결과는 불을 보는 것과 같다. 임실, 순창, 담양, 곡성, 구례, 함양, 장수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그 지역 경제를 황폐화 시킨다. 남원이야 재론의 여지가 없다. 결국 살아야 할 사람들이 모두 떠난 불모지로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다음 롯데도 이마트도 떠나면 된다?
용납할 수 없다. 이것은 법 이전의 문제이며 생존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남원과 남원을 비롯한 지리산권 주민들은 지금 준비해야 한다. 롯데쇼핑의 남원진입을 쌍수를 들고 축포를 터트리기 위해서도 준비해야 하며, 생과 사를 결단하고 막아내기 위해 서로 준비해야 한다. 늦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늦었는지도 모르겠다는 현 시점에서도 준비하지 않으면 홍수가 휩쓸어버린 폐허에서 허탈하게 널브러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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