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회

남원시의회

열린의회 의회에바란다 민원안내 인터넷민원 주민조례청구

이용자 여러분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의정발전에 관한 의견을 게재하는 공간입니다.
비실명 혹은 남을 비방하는 등의 글은 관리자가 임의로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답변을 원하시는 사항과 민원은 <인터넷민원>메뉴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 수집·이용 내역

항목 수집목적 보유기간
성명 제안사항·민원처리 및 본인인증 확인용 서비스 종료일

위의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의를 거부할 경우 원활한 서비스 제공에 일부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회에바란다 글보기
제목 이병채 남원 문화원장 말씀“남원동학 농민군이 남원 관아를 불 태웠단다.”에 대한 공개 질의서 3
작성자 김ㅇㅇ 작성일 2014.02.26 조회 753
첨부파일
농민군이 남원관아를 불 태웠단다. 3

박봉양은 제가 저지른 죄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남원에 경군과 일본군이 진입하기 전인 음력 12월 3월 구례 산동원으로 도망갔다. 이어 곧바로 일본군이 남원에 진입하는데 거창, 함양, 운봉을 경유한 일본군과 전주, 임실, 오수를 거친 부대와 장수를 경유한 부대가 남원에서 만난다. 3개 부대로 나누어 한반도 남부의 농민군을 토끼몰이 식으로 소탕하려는 3부대가 남원에 집결하게 된 것이다. (용역보고서 P124～126)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주한 일본 공사관 기록」을 포함한 어떤 관군측의 자료에도 일본군의 만행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제로 자행된 만행이 다 묻힐 수는 없다. 일본 측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학자들의 연구는 계속 되고 있으나 일본군의 남원에서 자행한 만행인 살인, 방화 등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성내에는 태울 것이 없어서인지 남원의 외곽을 돌며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박맹수 교수의 발굴 결과에 의함)

민보군을 포함한 관군과 일본군의 농민군 소탕 과정에서 남원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자료는 얼마든지 있다 할 만큼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피해가 바로 『동비회겁(東匪灰劫)』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각(東閣)이란 ‘태수가 거쳐하는 곳(太守之居)’이기 때문이고 태수의 관할 구역에서 일어난 모든 일(역사, 지리, 정치, 문화 등)이 상량문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결국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민보군과의 전투도 없었을 것이며, 일본군이 남원에 진입할 턱도 없으니 ‘동비’에 의해 불탔고 위협 받으며 겁박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의 일본군에 의해 승자가 되었던 양반, 관료, 지주, 토호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논리를 내세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당연히 그렇게 받아 드렸을 것이다. 민보군이 불태운 것도 동비가 난을 일으켰기 때문이고 일본군이 만행을 저지른 것도 동비가 난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찌 동학농민군이 좋은 일만 했을 수 있겠는가? 상대적일 수 밖에 없다. 뼛골까지 착취당하고 억압 받았던 민중들에게는 내 세상이 된다는 부푼 꿈이 충천했겠으나 기득권을 잃거나 내 놓아야 하는 계층에서는 역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억압 받고 착취 당한 못 배우고 무지렁이 노릇만 하던 하층 계층이 갑자기 힘을 얻었으니 어찌 과분에 찬 잘못과 만행이 없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수십만 명이 먹으면서 전투, 전쟁에 대비하는 자금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순리로만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많은 무리와 행패가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었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동학농민군이 혁명의 기치를 내걸고 기포하면서 선언한 창의문에서는 “세상에서 사람을 귀하게 여김은 인륜(人倫)이 있기 때문이다”로 시작하여 “오늘의 광경은 비록 놀라운 일이나 절대로 두려워 하거나 움직이지 말고 각자 그 생업에 편안하여 함께 승평한 일월을 빌고 모두 성상의 덕화를 바랐으면 천만 다행이겠노라”로 끝맺고 있다.

이어 4대 명의(名義)와 12개조의 기율을 발표했는데 명의는 ‘첫째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말고 가축을 잡아먹지 마라. 둘째 충효를 다하여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안케 하라. 셋째 일본과 오랑캐를 몰아내고 나라의 정치를 바로잡는다. 넷째 군사를 몰아 서울로 쳐들어가 권귀(權貴)를 모두 없앤다’ 하였다.

12개조의 기율은 ‘1. 항복하는 자는 대접한다. 2. 곤궁한 자는 구제한다. 3. 탐학한 자는 추방한다. 4. 순종하는 자에게는 경복한다. 5. 도주하는 자는 &#51922;지 않는다. 6. 굶주린 자는 먹인다. 7. 간사하고 교활한 자는 그치게 한다. 8. 빈한한 자는 진휼한다. 9. 불충한 자는 제거 한다. 10. 거역하는 자는 효휼 한다. 11. 병든 자에게는 약을 준다. 12. 불효자는 죽인다’ 했다.

이 어디에도 ‘불을 지른 자’에게는 어떻게 한다는 내용이 없다. &#50788;까?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의 집 가축도 잡아 먹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권귀와 불효자를 제외한 탐학한 자도, 간사하고 교활한 자도, 불충한 자도, 겨역하는 자도 목숨은 보장하고 있다. 이런 명의와 기율이 모두 온전하게 지켜졌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농민군은 일정한 교육과 훈련과정을 거칠 수 없었으며 일사불란한 명령 계통이 수립되어 운영되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기본 정신과 기본틀은 4대 명의와 12개조 기율을 기틀로 운영 되었음은 분명하다. 농민혁명군은 인륜(人倫)과 의(義)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일어났고 싸웠기 때문이다. 그런 농민군이 사람 살이의 기본인 보금자리 집(민가)에 불을 지를 수 있을까? 더구나 공공건물인 관아에 불을 질러?

‘동비(東匪)가 남원 관아에 불을 질러 태웠다’고 명시 돼 있어도 다시 돌아보고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 함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회겁(灰劫)’에서도 ‘회(灰)’ 한자만을 보고 공식석상 그것도 『남원동학농민혁명연구용역』보고 자리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남원의 문화원장이라는 사람이 동비가 남원관아를 불태웠다는 검증 되지 않은 말을 할 수 있으며 이 사실이 명기 되지 않은 표지석은 세울 수 없다고 강변할 수 있을까?

이 발언은 대단히 많은 시사를 던져 주고 있다. 필자가 남원시 경실련 소속으로 일하고 있던 2003년경 유족회의 80대 전후의 원로 두분(이현도, 김동훈 선생님)이 찾아 오셨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꼭 있어야 할 남원에 그런 단체가 없어서 남원문화원에도 남원시청에도 찾아가 봤는데 다 거절 당하였다면서 마지막으로 나를 찾아왔다 하셨다.

다른 고장에서는 대체로 문화원에서 발의하고 발족했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러면서 ‘한 선생도 못하시겠다면 남원은 포기할 수 밖에 없겠다’ 하셨다. 동학의 동(東)자도 모를 때의 일이었다. 그런데 제가 해 보겠습니다 했다. 능력이나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남원을 부끄러운 고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그 때 왜 문화원에서 거절했던가가 원장의 발언속에 들어있다면 과민 반응일까?

우여곡절 끝에 2006년 남원에서 처음으로 「전라좌도 동학농민혁명 희생영령 위령제와 추모식」을 교룡산국민관광지에서 열 수 있었다. 이때 남원 문화원에서 ‘동학성지남원’이라는 호롱불 조형물을 세우고 제막식을 못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협조해 주면 좋겠다 해서 기꺼이 그러자고 했다. 당시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들었는데 아직까지 그때 고마웠다는 정식 인사나 사례가 없다. 그래도 그냥 좋았다. 그런 조형물을 만들어 세웠다는 것 자체로 고마웠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 보면 문화원에서는 ‘동학’의 조형물을 세운 것일 뿐 ‘동학농민혁명’과는 관계 없다는 생각이었고 손 안대고 코 잘 풀었다, 잘 이용해 먹었다는 계산이었을 것이라 싶다.

필자는 이 글을 김지하의 「사상기행」으로 시작했었다. 다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여기(남원)가 동학과 무관하다는 향토사가들의 말은 거짓말이야. 오늘 우리는 중요한 체험을 한 거야 「남원은 동학과 관계가 없습니다」이것이 소위 남원 유지급 일반적인 견해 아니던가... 그러니까 여기가 양반 도시라는 말이 있잖아... 그러나 여기는 양반이 지배한 도시가 아니라 아전이 지배한 도시야 아전은 세상 돌아가는 추세에 따라 위에도 붙고 아래에도 붙어...’(P159～162) 시인 김지하의 말이다. 여기서 향토사가 유지급을 필자는 모른다. 그러나 감은 잡힌다 ‘그래서 남원은 동학의 족적을 말살하는 데에 있어서도 그 만큼 빨랐어. 자기 스스로가 했고 또 그렇게 없애버렸지. 그렇지 일종의 자기배신인지...’(P165)

남원인으로서 어찌 부끄럽고 참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필자는 위의 향토사가 혹은 유지급에 남원문화원장이 끼어 있는지 없었는지를 모른다. 그러나 지난 1월 28일 발언으로 그 팀의 역사인식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었음을 분명하다고 보며 그런 인식이 그런 발언으로 표출된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 이는 직임의 능력이나 업적과는 상관없이 남원문화원의 수치이며 위상을 통째로 무너트리는 일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남원과 남원인 모두를 부끄럽고 참담하게 만드는 일이다. 사과로 무마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벗어난 망언중의 망언이며 이는 결코 실수로 볼 수 없는 일이다.

남원 문화원 회원들은 어떻게 대체해야 할 것인가를 신속히 결정해야 하며 문화원장 본인 또한 거취를 하루 속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수정 삭제 목록보기

(55738)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시청로 60   
전화 (063) 620-5000(평일 09:00 ~ 18:00, 점심시간 12:00 ~ 13:00), 팩스 (063) 620-5059
Copyright© 2020 NAMWON CITY COUNCIL. All Rights Reserved.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