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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2년 남원시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2.06.18 조회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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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남원시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먼저 시장, 도의회의원, 시의회의원의 입후보자들 중 당선의 영광을 안은 후보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고배를 마신 후보자들에게는 애석함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빠른 시일 내에 그 충격에서 벗어나 현실 생활로 되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몇가지로 나누어 발표하고자 합니다.


새천년민주당 남원·순창 지구당에.

2002년 한국의 지방선거는 호남민주공화국을 만들었습니다. 반도의 남서부는 한반도에서 독립된 지역이 되었고 후백제의 영토를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호남민주공화국에서도 큰반란이 일어난 대표적인 지역이 남원·순창 지역입니다.
행정수반을 모두 반란군에 내주고 도의회의원도 절반을 무소속에 내주었습니다. 그런데도 남원·순창은 호남의 민주공화국에 속합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일입니다. 어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낳았습니까?

지구당위원장은 14대 국회에 진출하면서 대화합을 명제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 시장·군수와 화합을 이뤄내지 못했고 공천에서도 공명성과 형평성이 보장되지 못하였습니다. 반란을 예견했었어야 함에도 민주사랑의 맹신에 매달려 스스로 자만했던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남원시장 공천과 기초의원 내천이었습니다. 상향식 공천을 선택했으면 철저하게 상향식으로 했어야 했으나 대통합을 빙자하여 구 정치권과 연합한다는 명분으로 무소속 후보에게 명분을 주었고 패배했습니다.
내천이란 그 용어 자체가 제거되었어야 함에도 기초의원들을 내천했습니다. 그냥 두고 보았다가 당선자들을 흡수 통합했어야 함에도 그랬습니다. 결과는 22명 시의원중 내천자는 정확하게 절반인 11명만 당선되었습니다. 내천이 힘을 실어줄줄 알았던 모양인데 착각했던 것이며 내천에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내천자에는 3명이 전과기록을 가졌으며 남원공선협에서 제시한 부적격 후보자도 2명이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구 정치권의 대통합에도 실패했습니다. 공천예상 후보가 저항했고 군사정권 시대의 세력도 분열되었습니다. 공천시장 후보와 민주당과의 연계가 무너졌고 공천자들은 제각각 뛰어야 했습니다. 무소속은 연합되었는데 공천자와 내천자는 연합조차 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대패했습니다.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호남민주공화국 남원시민은 그래도 민주당 밖에 없습니다. 50,039명 중 31,724명이 새천년민주당을 밀었습니다. 그런 남원시민은 민주당의 분열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려울 것임은 잘 압니다. 그러나 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감히 대안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대신 잘못된 기준은 수정되어야 하고 통합의 기본 조건은 겸손함에 있을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보며 원칙에 충실하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민주당에서 이탈한 18,315표는 중앙정치에서보다 남원의 풍토에 식상해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남원시의회의원 당선자들에게.

먼저 당선을 축하하면서 그 동안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의회 운명이 매끄럽고 순탄하며 공명하고 정대하게 운영되기는 어렵겠다는 염려스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염려하는 것은
첫째, 대부분의 당선자들이 새천년민주당의 내천에 기대를 걸었으면서도 내천을 받지 못해 홀로 뛰거나 탈락 후보 연합을 형성하여 당선된 후보가 반수에 이르고 있어 내천 여부의 앙금과 파벌이 형성될 가능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양상은 또다시 의회가 신·구파의 갈등을 야기하지 않을까 하여 더 큰 우려를 자아냅니다.
둘째, 부적절한 후보들의 당선입니다. 입후보자 중 전과기록을 가진 후보가 12명이었는데 그 중 4명이 의회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⅓입니다. 이 중에는 과실이나 민주화운동 등 양심수는 없습니다. 또한 남원공선협에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하여 거론된 후보 5명중 3명이 당선되었습니다. 5명 중 단 한사람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보를 사퇴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 중 몇사람이 과거의 누를 깨우치고 청정하며 공정한 의정활동으로 자신의 죄과나 잘못을 만회하려 할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셋째, 학력이 일을 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의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도 3기 원구성에는 대학(중퇴. 재학포함)이 4명이었는데 이번에 6명으로 늘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병역 미필이 5명인 것도 심상치 않습니다.
넷째, 세금을 단 한푼도 안낸 당선자가 있는가 하면 1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당선자도 3명입니다. 살림이 어려워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 어떻게 생활고를 극복하고 청렴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이며 그보다 큰 문제는 세금을 내지 않거나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강구했을까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우리는 개원도 되지 않은 남원시의회의 앞날에 의심의 눈초리를 번득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타나 있는 사실들에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보다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실은 재선의원이 22명중 7명에 그쳤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4명의 의원이 입후보 포기를 한 결과라고 하여도 3기 남원시의회가 얼마나 부실하였고 부정으로 얼룩졌으며 비난의 대상이 되었는지와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입니다.
남원시의회는 권력창출의 기구가 아니며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기구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스러져가는 불꽃같은 남원의 미래가 당신님들 하기에 따라 재생하고 타오를 것인가, 아니면 영영 죽은 불씨로 꺼져갈 것인가가 당신님들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4년간 의회의 움직임에서 눈초리를 거두지 않을 것이며 남원시민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다르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하고 건투를 빌면서 밝고 깨끗하며 활력이 넘치고 발전하는 남원의 앞날을 당신님들이 이루어내기를 빕니다.


최진영 남원시장 당선자에게

열심히 일하는 일꾼시장으로 젊은 패기로, 그것도 새천년민주당의 아성인 남원에서 무소속으로 뛰어 큰 표차로 당선의 영광을 안은데 큰 축하를 보냅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4년간의 최시장이 해낸 일과 업적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먼저 상대 후보가 워낙 약체였다는 것입니다. 철새 정치인으로 혹은 선거때만 나타났다가 떠나버리는 그런 후보와의 대결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선거를 의식한 시장직 수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명분은 민심의 파악, 시민과 가까이 하는 시장이었지만 지난 선거 당선이후 줄기차게 이번 선거를 의식하면서 활동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난 것은 최시장에게는 잘된 일인지 모르지만 남원시에 끼치는 영향까지가 잘된 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의 몇가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지난 4년의 임기동안 일어났던 의혹사건이 일소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유리온실 의혹, 쓰레기장 정원의혹, 친인척 재산의혹, 인사불신, 시금고에 대한 의혹 등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당선되었다는 것은 또다른 우려를 자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지속되거나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신·구 세력간의 갈등과 대결입니다. 우리는 이제 최시장 당선자께서 구세력의 정상에 섰다고 보고 있으며 이제 최당선자측의 세를 오히려 신세력으로 보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지방 국회의원과 화합을 이루어내지 못하였고 의회도 양분되어 양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지 않을까를 몹시 염려하며 이 고질적인 대립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셋째, 우물안 개구리식의 행정입니다. 최 당선자께서는 남원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겠다고 하였으나 이는 심히 늦은 감이 있으며 인맥의 폭이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시정의 작은 일들에 연연하지 말고 안목과 대인 관계의 폭을 넓혀 크고 멀리보고 시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을 겨냥한 인맥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넷째, 행여라도 우려되는 시정 중단입니다. 남원시민은 최 당선자에게 남원의 시정을 4년 임기동안 맡긴 것이지 도중 하차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닙니다. 젊은 일꾼시장이 더 넓고 큰 뜻을 품은 것은 당연하다고 보지만 시정을 중단한 채 뛰어오르려 한다면 이는 시민을 배반하는 것이며 개인의 영욕을 위하여 남원시민을 이용한 비난받아 마땅한 짓임을 일깨워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제 최시장 당선자께서는 충분히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이상 선거를 의식한 행정에서 벗어나 원칙을 존중하며 대의를 위해 정면으로 돌파하는 역량을 발휘해 주시기 바라며 특히 대범하게 상대를 포용하고 협력하는 시장이 되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남원의 대화합은 최시장 당선자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이를 이루어내지 못할때는 그 어떤 업적과 공로를 쌓는다 하여도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지금 남원의 현안은 인구, 경제, 관광 등 숱하게 많지만 최우선하며 시급한 것은 시민들의 화합과 그 힘으로 밀고 나가는 발전이라고 봅니다.
최시장 당선자의 젊고 패기 넘치는, 맑고 밝고 깨끗한 시정을 크게 기대하며 건투를 빌고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합니다.



친애하는 남원시민에게

2002년 남원시 지방선거가 대과 없이 치러진 것은 남원시민의 성숙한 의식과 공명성에 대한 희구의 결과로 보아 남원시민 모두가 함께 경하해야 할 결과라고 봅니다. 우리가 단 한건의 돈선거나 음식 선거에 접하지 못한 것도 이를 입증한다 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러나 남원시 선관위에는 대단히 많은 부정선거 고발이 접수되었고 일부 몰지각한 후보와 유권자들은 은밀하게 돈을 주고 받았으며, 음식을 제공하고 받았다는 말들이 떠돌고 있고 입증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일들이 사실이었음을 부정할 수도 없슴은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보와 활동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선거에서 오간 돈이 살림에 크게 보탬이 될 턱이 없음은 물론 음식점의 식사를 집에서 먹는대서 건강에 크게 도움을 줄 턱도 없겠습니다. 그런데 돈이나 음식으로 표를 사고 파는 행위는 그 지역의 풍토를 병들게 하고 병들고 썩은 풍토에서는 사람들을 병들고 타락하게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양심이 있고 소신을 가지고 청정하게 살려는 사람은 살 수 없는 고장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꼭 그런 결과로 보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남원시의 대표들인 시의원에 병역미필자가 5명이며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사람이 1명, 10만원이 못된 세금을 낸 사람이 3명인데다 전과기록을 가진 사람이 4명, 남원공선협으로부터 부적격 후보로 지목되어 출마포기 요구를 당한 사람이 3명이나 당선 되었습니다.
이는 우선 후보들의 파렴치에 문제가 있으며 그들의 준법, 도덕성의 불감증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후보를 당선시켜 준 유권자들도 비난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예외의 지역이 있습니다. 도통동과 주천면의 경우 입후보자 전원이 범법자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염려하여 본 남원경실련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을 때는 기권을 권유한 일이 있었으나 홍보부족으로 이를 널리 보급시키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남원시민은 크고 훌륭한 일을 해내기도 하였습니다. 전과기록 보유자를 8명이나 낙선시켰고 부적격 후보를 2명 퇴출시켰습니다. 새천년민주당을 밀면서도 시장의 경우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켰는가 하면 내천자와 아닌 사람을 각각 절반씩 의회로 내보내 경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것입니다. 스스로 자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시정과 의정을 맡아 남원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이를 감독하며 감시해야 할 분들도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뽑아준 일꾼들이 선거비용으로 쓴 돈을 회수하고 국비로 사유재산을 늘리며 부정과 부패를 일삼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려다 줄줄이 감옥으로 엮어 들어가는 사례를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지난 의회의원을 대부분 탈락시키고 7명만 재신임해 준것도 이에 준한다고 하겠으며 남원시민의 성숙한 의식 수준을 보여 준 사례라 하겠습니다.(이 7명속에는 부적격자가 3명이 있기는 합니다.)
선거는 끝났으나 우리 시민은 시정과 의정에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고와 시비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도, 사업의 정당성 여부를 심판하기 위해서도, 남원과 전라북도의 발전계획에 맞느냐의 여부를 감시감독하기 위해서도 시민의 감시활동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하겠으나 우리들 남원의 풍토가 썩고 병들어가는 것을 막고 밝고 맑고 깨끗한 풍토에서 발전 성장하여 사람다운 사람들이 사는 청정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도 남원시민의 감시 감독하는 눈빛은 빛나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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