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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성식님의 논리정연 함에 감탄을 보냅니다.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2.08.04 조회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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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경실련 회원으로서 오성식님의 답변과 농업경연인 연합회원으로 오성식님의 답변에 경이를 표합니다.

님의 근본적인 소견에 동감을 표하며 열악한 농업의 현실과 시민단체의 재정적 어려움해소에 노력하고자 하는 귀하의 의중에 동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두가지는 문제제기하고자 합니다.

첫째 남원경실련과 남원시농업경영인 연합회가 한 일에 대해 자화자찬 한 것은 자성을 잊은 자화자찬은 아닌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남원경실련에서 시보조금을 타 간 일은 아직 없습니다. 물론 제가 알기로는 말입니다. 지리산댐 반대운동, 88고속도로 대책협의회, 김주열열사 추모사업 모두 해당 협의회에서 시보조금을 수령하였던 것이지 경실련에서 수령하여 사업을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마치 그 모든 일들이 경실련에서 한 것 처럼 미화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병옥 위원장님이 인터넷에 공개한 것을 두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다시한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남원경실련은 두가지 우를 범했습니다. 하나는 시의원 출마포기운동과 관련하여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일자까지 정해두고 공개한다고 하고선 슬그머니 입장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 단체의 신의를 의심해야 하는 사안이 아닐까요?
또하나는 특정인물들에 대한 출마포기운동이 시기를 놓친 상태에서도 일부 단체들의 참가를 빌미로 강행하였습니다. 모 단체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경실련 한병옥 위원장님의 강행으로 사태가 급진전 하였으며 당사자들은 그 사안의 중요성 조차도 모르고 있든듯 싶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는 향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민단체의 과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번째로 농업경영인 연합회 문제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시민들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 자리를 빌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농업경영인연합회 회원들 중에는 남원시로부터 막대한 영농자금을 임차하여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이러한 영농자금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요?
열악한 농민의 재정상태라 말씀하시는데 과연 농업경영인 연합회원들이 대다수 소규모 자영농들보다 재정상태가 열악한지 되묻고 싶습니다.
정부지원금으로 농업연수를 통해 소득을 올리고 농업의 혁신을 이뤄야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자영농이라 믿고 있습니다. 본인의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는지요?
귀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남원시 홈페이지에 또다른 분이 북경일대의 관광지를 상세히 소개해 주셨던데 과연 그곳은 한군데도 들러보지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늘문제, 쌀문제, 한우사육문제가 앞으로도 낙관할 만하다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러한 말씀을 하시는지요?
마늘협상에서 우리의 협상력부재로 바로 내년부터는 마늘의 생산과 소비에서 중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쌀문제만 해도 귀하가 낙관하고 있는 것보다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의 종자를 가져다가 우리 입맛에 맞는 쌀을 재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한우도 우리의 입맛에 맞는 품종으로 개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도 향후 2-3년 후면 우리의 농업은 거의 중국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 도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낙관하시는 것을 보면 중국측에서 우리가 방심할 수 있도록 우리와는 무관하거나 뒤떨어져 있는 곳으로만 우리를 안내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는지요?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방문지나 배워야할 사안을 미리 정해두거나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수만 추진한 남원시에 그 문제가 있다고 하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배워도 소용없는 곳과 우리와는 무관한 곳을 가자고 할 때 과감히 문제제기 하거나, 사전에 충분한 현지조사를 통하여 그들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출발하지 못한 농업경영인들에게도 문제는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남원에는 복숭아 선과장이 없습니다. 전주복숭아가 발전을 거듭하며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요소는 복숭아 선과장을 비롯한 작업장의 사전준비와 복숭아의 철저한 품종개량 및 품질 향상을 통해서 가능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주에 방문해서 그곳을 보고 와도 되지 않았을까요?

보성에는 녹차한우가 유명합니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한우의 품종개량을 통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성에 다녀와서 남원의 특산품을 이용한 한우 품종개량 방법을 연구해도 되지 않았을까요?

철원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쌀수입 개방을 대비해서 우리 농산물 유기농 재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리농법, 미꾸라지 농법, 우렁이 농법, 천적을 이용한 병충해 방지, 퇴비 제조 및 살포를 통한 병충해 내성 품종 재배 등의 노력을 통하여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중국에서 가서 우리보다 못한 벼 재배 현장을 볼 것이 아니라 우리 남원보다 더 선진적인 도시에서 그 기술을 배워도 되지 않았을까요?

왜 2천만원이라는 혈세를 들여 우리보다 못한 중국 마늘농업의 현실을 보고 와야 했습니까?
왜 그 피 같은 혈세를 들여 그들의 무능함만 보고 우리가 정작 필요로 하는 발전적인 부분은 간과하고 돌아왔습니까?
왜 그렇게 많은 자부담까지 들여 우리보다 못하다고 느낀 그곳에서 6박 7일이라는 기간동안 그들이 안내하는 곳만 다니며 그들의 무능함과 우리의 자존심만 보고 왔습니까?

오성식님! 안타깝습니다.
며칠전 TV에서 중국농산물의 발전에 대해 나오더군요. 그들은 선진국의 농산물을 수입해다 자체적으로 품종을 개량하여 선진국에서 원하는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경주하고 있더군요. 그들의 유리온실은 우리 남원처럼 실패한 작품으로 남지 않고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여 조만간 선진국민들의 식탁에 중국의 자존심을 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더군요. 왜 그런 곳들은 가보지 못한 채 우리보다 못하고 발전이 더딘 곳만 보고 와서 중국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논조만 피력하시는지요?

농민들은 애가 탑니다. 우리쌀을 살리기 위해 100일간 살인적인 더위와 싸우며 서울을 향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그때 어디 있었습니까? 혹시 중국의 관광지에서 넓은 중국땅에 감탄하고 계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우려가 됩니다. 진정 귀하가 대다수 농민의 입장에서 중국을 돌아보고 말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남원은 관광과 농업외에는 구체적인 대안이 없습니다. 관광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마당에 농업인들이라도 자구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무원들의 편협된 계획에 부화뇌동하여 모든 농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오성식님이 갖고 계시는 농민과 시민단체에 대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뜨거운 논과 밭을 오가시는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실망하지 않기를 바라며 남원시와 농업경영인들의 깊은 성찰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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