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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원의 위상-남원시의회에 있다.
작성자 한ㅇㅇ 작성일 2002.08.30 조회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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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물에서 살고 노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언행을 결정지음은 물론 근본적인 사고의 바탕을 결정한다.

최근 남원시의 영향력과 여론 형성층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남원이 도(전북)에서 얼마나 개똥이 되어 있는 줄 아느냐?’는 질문을 받은 일이 있다. 화제를 피했지만 그 사람이 하고자 한 말을 안다.
자자체에서 인사를 전횡할 수 있는 기관장이 편법을 쓰는 것은 통례이고 관행인데 그런 것을 병신같이 들통내서 다른 지방까지 악영향을 주다니 바보같이―. 이런 것일 게다. 맞다. 그러나 그 부류는 부정과 비리를 밥먹듯한 줄서기의 명수들이 자신의 권좌를 유지 향상시키려는 중상위권의 부류들이며 그들과 영합하여 사는 부패집단의 무리다.
그런데 반해 드디어 남원의 시의원들이 들추어냈다. 이제 방방곳곳에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보이지 않고 곪고 썩을대로 썩은 인사문제의 근본적인 대수술이 남원에서 있을 것이다. 남원시의원 파이팅을 기원하는 숨죽인 함성이 있다.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면서 인사상 불이익에 울분을 터트리지 못하는 대다수의, 그래서 금방 썩어 내려앉을 것 같은 체제를 유지시켜주는 선량한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목소리일 것이다.

남원에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 없다. 혹은 ‘어른’이 없어서 오합지졸들이 잔꾀와 잔재주로 시민을 사분오열 시킨다는 말은 항용 듣는 말이다. 그럴까? 가마귀 짖어대는 풍토에서 날개를 더럽히고 싶지 않은 인물들은 많다. 그분들의 날개 꺾인 용기가 안타까울 뿐, 어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마귀 무리들의 총수들이 어른 노릇을 하려하기 때문에 어른으로 비쳐지기를 꺼리고 있을 뿐이다.

현재의 남원의 현안들은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음이 분명하다. 이 기로를 어떻게 뚫고 가느냐가 현안의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정당한 법질서로 정면 돌파하여 개혁의 선두 주자가 되느냐,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니냐는 사람 좋아 보이는 가면으로 병든 부위를 덮어 생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느냐의 기로다.

그런데 이 문제 해결의 수술용칼을 들고 있는 것이 남원시의회다. 남원시의회가 지극히 정상적인 위상을 찾아 바르게 설 때 남원은 거듭 태어날 것임과 동시에 의원들은 다음에 존경받는 남원의 인물로 부상할 것이며 머지 않아 ‘어른’으로서의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환자는 지금 병상에 누워 있다. 수술을 할 것인가, 포기하고 입원비만 챙길 것인가 지금 결정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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