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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산댐과 관련하여 운봉고원 주민에게 바란다.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2.12.06 조회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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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한겨레의 어머니산 지리산은 남원의 산만이 아니며 한반도 남녁만의 산도 아니다.
온겨레 어느 한 사람이 지리산과 무관하고 객관적일 수 없다. 한두세대를 거슬러 올라 일가친척 몇촌과 연결하여 지리산과 연계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히 겨레의 산이요 민족의 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남원은 지리산권의 여러 시군 중 지리산의 가장 넓은 면적과 인구를 지닌 고장이다. 관광남원을 추진하면 지리산은 그 첫 손가락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남원은 지리산을 또 다른 시각과 생명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안될 게제에 처해있다.
함양의 지성과 양심들이 하나같이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은 지리산의 생태와 물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보전해야 진정하고 참다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며 물이 죽으면 지리산 전체가 죽는 것과 다름 없고 관광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리산의 물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뱀사골, 달궁계곡의 물은 관광객과 음식점의 폐수가 죽이고 있고 남천 광천의 물은 생활오수, 축산폐수가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엄천강에 이르면 ‘똥물’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 똥물을 보러올 사람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염려며 개선해야 할 영순위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우리는 운봉이나 아영면에서조차 물에 잠긴 매끄러운 돌 단 하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일진대 마천에 이르러 두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똥물’이란 말은 비하도 자조하는 말도 아닌 사실 그대로 받아드리고 인식해야 할 것이다.
백두대간은 남원지역에 이르러 그게 서쪽으로 굽어 만복대 노고단을 정점으로 천왕봉까지 U턴을 하고 그 품속에 운봉고원 4개면과 마천면이 안겨있다. 지리산을 살려내는 사명은 운봉고원 4개면과 마천면민에게 주어졌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풍요롭지는 못해도 가장 자연과 가까이 자연과 함께 청정한 삶을 꾸려왔던 사람들이 이 지역 사람들이다. 그만큼 지리산을 살려내는 사명과 직결된 주민들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지리산 물을 살려내야 할 것이고 이 지리산 물을 살려내는데 남원시는 아낌없는 성원과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선은 오수 정화시설과 오수관 설치가 아닌가 한다. 물론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자연훼손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나 이는 자연사박물관이나 지리산 자생식물공원 등의 작업보다 선결되어야 할 최우선의 사업이 아닌가 한다.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축산분뇨의 또 다른 이용방법 개발이나 세제 사용줄이기 등 주민 스스로 자체 정화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며 관광객들에 대한 계도 및 음식점의 정화시설과 쓰레기 줄이기 방법 등 다양한 방면의 다양한 운동과 실천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주민들의 어려움과 고충이 따를 것임은 당연할 것이나 이를 극복해 내지 못하고는 지리산을 살릴 수 없고 지리산을 살려내지 못하는 한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으로 새로운 운동과 실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 지역의 이에 대한 시민운동이 새롭게 태동되어 함께 더불어 잘사는 고장으로의 탈바꿈이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
남원 특히 운봉고원 4개면과 함양 특히 마천면은 같은 생활권이면서 지리산 자락의 1번지로 공생 아니면 공멸의 운명을 함께 하고 있는 삶의 터전임을 한 순간이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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