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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지리산댐 건설과 후금박고(厚今薄古) | ||||
|---|---|---|---|---|---|
| 작성자 | 남ㅇㅇ | 작성일 | 2002.12.31 | 조회 | 1,325 |
| 첨부파일 | hoo_963.jpg | ||||
| 지리산댐 건설과 후금박고(厚今薄古) 남원문화원장 노상준 경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오염되어 식수원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리산에 댐을 막아 깨끗한 물을 먹겠다고 하는 계획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1998년 수자원 개발공사는 부산과 경남 등지의 식수원을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지리산에 댐(문정댐, 마천댐 등)의 건설을 추진하였다. 이는 낙동강의 수질오염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방안조차 세우지 못한 근시안적 미봉책에 불과한 계획이었다. 낙동강은 오염된 강이 되어 버려 살릴 수 없다는 말인가? 그래서 포기한다는 말인가? 지리산에 댐 건설계획이 발표되면서 환경단체 등 사회단체와 시민과 종교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양군에서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지리산에 댐을 건설하게되면 지리산에 미치는 환경영향 평가와 천년고찰 실상사와 그 문화재에 미치는 환경영양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리산 댐이 건설되면 지리산유역의 환경변화는 말 할 것 없고 인근에 있는 실상사 문화재는 크나큰 피해를 입게된다. 실상사는 우리나라 단일 사찰 중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국보1점, 보물11점, 사적 1점, 중요민속자료 1점, 지방문화재 4점 등 총 18점)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라 때 창건한 구산선문의 최초가람으로 신라하대의 중심적 사상인 선종의 모체가 된 성지(聖地)인데 댐이 건설될 경우 수몰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리산의 자연환경변화도 문제이지만 건설이라는 미명아래 정신사적 정체성과 그 결정체인 문화재가 손실되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화재 보호법에는 문화재는 원형보존을 철칙으로 하고 있으며 또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주변환경과 경관까지도 확장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리산 댐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풍미하던 후금박고(厚今薄古)와 같다고 할 것이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난 1958년부터 중국의 문화재의 인위적인 파괴가 수 없이 자행되었다. 경제건설을 위해서는 비록 공자(孔子)의 묘(廟)라 할지라도 부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의 경제발전이 우선이지 정체성을 상징하는 고적이나 문화재 따위는 문제가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중국의 역사이래 가장 큰 실책이라고 평가되고 있는데 현대를 중시하고 옛것을 무시하는 정책에 따라 중국에서는 다시는 되살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역사유적이 실제로 파괴되었던 것이다. 지리산 댐이 건설되면 실상사가 수몰될 위험성이 있으며, 수몰은 피한다고 해도 문화재에 미치는 피해는 클 것이다. 이는 중국의 문화 대혁명시절 후금박고(厚今薄古)와 다를 것이 없다. 생각해보자. 지금 함양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리산댐 계획을, 건설교통부에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없는 석연치 않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함양군은 지리산 댐을 막아 우선 물을 팔고 관광자원화 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의 문화대혁명기에 있었던 후금박고(厚今薄古)와 같은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지리산은 우리 국민의 것이며 민족의 성산(聖山)이요, 살아 숨쉬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국립공원 제1호이며, 후손을 위하여 우리민족을 위하여 원형대로 보존하여야 할 우리 민족 공유의 것이기에 지역 이기주의적인 발상의 대상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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