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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입장
작성자 정ㅇㅇ 작성일 2003.01.04 조회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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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이없고, 화가나고 힘이 빠진다.
시장실에서 재가장애인 사랑의 집고치기 예산좀 달라고 떼쓰다 나오니 시장실에서 작당모의 했다고 쓰고,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입신양명 하겠다고 보조금 탔다고 쓰고......
어이가 없다. 그 보조금 다 개인에게 주어진 돈인가?
남원의 사회복지발전을 위해 쓰라고 남원시가, 남원시의회가 배정한 돈 아닌가?
그리고 몇몇 기관이 만들어논 사회복지협의회라는 말은 사회복지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하는 말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산하 전라북도 사회복지협의회 남원시 분회 사회복지법인 남원시사회복지협의회가 공식 명칭이며 각 사회복지기관장들이 운영위원,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회원과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조사후에 거론되기를 바란다.

나는 남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재가복지팀에서 4년 3개월 동안 일했다. 지역장애인을 돌보고 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재가장애인 사랑의 집고치기, 밑반찬지원, 병원후송, 심부름 등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가족처럼 살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던 중 1999년 7월 산업재해를 당해 양쪽 무릎을 두번씩 수술했고 결국은 산재장애인 12급 12호 판정을 받았다. 현재도 남원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오늘 같은 날은 무릎이 결린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그만한 아픔이 있다는 얘기다.
장애인들을 업고 무거운 것을 나르기가 힘들어지면서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나의 관심은 협의회 활성화 쪽으로 쏠렸다.
2001년 주민제안 사업을 마련하여 남원시사회복지협의회가 좀더 시민들에게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아울러 정들었던 장애인복지관을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 옮겼다.

남원시사회복지협의회는 예산이 전혀 없고 일부 후원자들과 회원들의 도움으로 근근히 운영되고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나는 남원시청 복지행정과에 사회복지사업법과 시행령에 따라 예산지원을 요청했고, 우여곡절 끝에 남원시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12월 27일 사무실을 구 시보건소 건물로 이전했고 2003년도 사업계획도 차근차근 수립하며 그 동안 부진했던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일은 시민단체 활동이나 정치적인 문제 등과는 다르며 본인도 그러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오늘 여러 글들을 접하며 한 개인이 아닌 자식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비애감과 부끄럼움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보조금은 아직 집행도 되지 않았고 사업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에 관한 얘기를 부모님까지 들먹이며 거론한 것에 울분보다 격한 그 무엇이 치밀어 오른다.
어떤 사람이 고도의 술수를 부린 냄새가 난다. 화나게 해서 사회복지협의회를 그만두게 하든지, 차도살인지계라고 다른이를 죽이려고 하든지 하는 것 같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나 보다도 고수를 만난것 같다.

그러나 나는 꿎꿎이 이 난관을 이겨낼 것이다.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남원의 사회복지분야에 헌신하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차후에 비리나 잘못이 드러난다면 전적으로 책임지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다.

나에 대한 글을 쓴 이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리고 이 글과 그 글을 읽었을, 앞으로 읽어볼 이들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

사회복지에 헌신한다는 말은 비약이지만 나도 개인으로서 한 집안의 가장이기 때문에 경제를 책임져야 할 책무가 있다. 그리고 당신처럼 주변인들과의 관계때문에 얽히고 ?혀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 자신에게 화살을 돌려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우리 아버지 당신이 씹어댈 분이 아니시다. 못났지만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시는 분이다. 내가 옆으로 걸어갈 때 앞으로 가라고 채찍질 하시고 먹이시고 입히신 분이다. 함부로 거론하지 말아라.
또한 당신이 한 말은 당신의 주구에게 전혀 득이 될게 없으며 본인의 결심만 굳히는 것임을 말하고 싶다.

제글과 여러 비난글을 읽으셨고 앞으로 읽으실 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그저 지켜봐 달라는 말 뿐이다.
사회복지에 발을 들이고, 공부하고 하면서 느낀 것은 아직도 사회복지분야에서는 많은 일이 남아있다는 것다. 시민운동을 하면서도 소외된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왔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제 자신이 산재장애인으로 정부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그들의 심정을 보다 더 잘 이해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혹자는 장애인복지관에 가서 니가 장애인이 되었구나 하고 탄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그것을 더 노력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검증받지도 잘나지도 않았지만 현재 내가 처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은 다 한듯 싶다.
그저 판단은 글을 읽은 이들에게 맡겨두고 오늘은 상한 속을 달래기 위해 소주나 한잔 하러 나가야 겠다.

마지막으로 본인으로 인해 심려를 끼치게 된 사회복지기관과 남원시사회복지협의회, 참여자치남원시민연대 회원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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