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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님의 글에 동감하며......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3.01.16 조회 1,085
첨부파일
먼저 님의 글에서 많은 고뇌와 또한 자활참여자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사업에 대한 열의를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맞습니다.
자활문제는 대화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또한 공개적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남원자활의 우수한 프로그램은 전국적 자활후견기관의 모델이 되어야 하며, 타 지역의 우수사례는 남원자활참여자의 자립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몇명의 인력으로 수 많은 사업과 참여자를 관리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또한 그만큼의 사업효과를 거두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머릿수로, 기득권으로 무언가를 얻으며 살아가는 일부 계층과는 사뭇 다르겠지요.

그러나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목적을 가진 사업이라도, 아무리 열과 성의를 다해 펼친 사업이라도 모순이 존재한다면 그 부분은 반드시 도려내고 가야 할 것입니다.

1년에 사무실 운영비 1억 5천만원, 자활근로자 인건비를 포함한 사업비 약 8억여원이 3년여 동안 투입된 사업입니다. 약 30억여원이지요. 물론 추정치 예산이지만 말입니다.

30억여원을 투입한 자활사업에서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자활참여자들이 공동체를 설립하여 독립했는지, 또한 얼마나 자립을 도모하였는지, 또한 보다 나은 수익을 창출하였는지는 반드시 검증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 많은 예산이 단지 몇몇 사람의 사욕챙기기나 재산형성에 이용되지는 않았는지, 자활근로사업의 목표인 자활공동체 형성이나 자립기반 확립에는 기여한 것 없이 앞으로도 계속 수십억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하마의 모습은 아닌지 한번쯤은 진단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근간에 남원신문의 언론보도 내용과 남원시의 감사돌입, 경찰의 수사착수, 그리고 시중에 회자되는 말들을 들어보면 님의 노력이나 의지와는 상반되게 진행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의지를 감퇴시키고 10만 남원시민의 혈세를 축내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원시와 자활후견기관, 언론, 시민단체,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그러한 일들을 토의하고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남원시는 감사결과를 전면공개하여 남원자활후견기관의 잘잘못을 따지고
남원자활후견기관에서는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정확하고 투명한 자료를 근거로 사업의 타당성을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언론이나 시민단체는 무조건적인 문제제기나,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여 나서야 할 것입니다.

남원시에 건의합니다.
남원자활후견기관에 대한 감사자료를 공개하여 이 혼란에 종지부를 찍읍시다.
남원경찰서에 건의합니다.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여 정보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도록 합시다.
남원자활후견기관에 건의합니다.
3년동안의 수입과 지출, 그리고 그 타당성과 투명성을 공개합시다. 현재까지 투자된 금액과 예산사용의 자료를 공개하도록 합시다.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익, 그동안 자활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수, 향후 자활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공동체사업단의 경영상태 등을 소상히 공개하여 함께 고민하도록 합시다.

우리는 이런 얘기들을 종종 듣습니다. 문제점이 생기면 단순한 착오이거나 무지의 소치라고 말하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나 보다 발전적이고 투명한 사회를 위해서는 그러한 단순한 착오나 무지도 배격해야 하는 것입니다.

면세유를 사용하는 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 임차료 지급문제에 있어서의 적절성, 공금 유용(혹은 횡령), 임대차 계약의 부적절성, 인척 혹은 선후배에 대한 특혜, 내사람 챙기기를 통한 확장 등의 문제들은 없는지
타기관과의 동의없이 아전인수격인 사업계획 수립, 모든 투자금액과 기자재에 대한 부적절한 공여는 없는지 등에 관한 부분은 모든 관련기관들이 선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다. 남원자활후견기관도 위와 같은 문제들과 관련이 있다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 계미년 새해는 그 어떤 방해에도 불구하고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그 물결을 거스르느냐, 아니면 순응하고 따를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문제를 공론화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책임자는 반드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결을 거스려 더 큰 파랑을 만들지 않는 현명한 모습으로 함께 만나길 빈다.

자활후견기관 내부에서 나온 일성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며, 이제 관련기관에서는 그들의 희망과 열의를 존중하여 문제해결에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작태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자활사업 참여자들과 그들을 위해 납세의무에 충실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남원의 자활근로자에 대한 애정과 사업에 대한 열의로 고민하고 있는 한정광님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함께 헤쳐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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