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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긍정적 생각을 넘어서 적극적 생각이 필요하다!
작성자 한ㅇㅇ 작성일 2003.01.16 조회 1,038
첨부파일
자활후견기관 관련문제 대화와 논의로 해결해야 한다.

존경하옵는 남원시민 여러분!
남원자활후견기관문제로 가슴앓이를 하고 계신 당사자 여러분!
본 문제를 처음 제기하신 남원신문 관계자 여러분!
민의의 수렴하는 남원시의회 의원여러분!
두번째 시정책임을 맡고 계신 시장님!


11월 8일 남원신문의 자활후견기관 관련 기사보도이후 본 사안과 사태에 대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여러 사람들이 심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에는 지역사회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솔직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소극적 행태에 기인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소위 '소극적 딜레마'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글은 기관의 공식입장이나 의사표명이 아닙니다. 한개인의 차원에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작성된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본인은 남원자활후견기관에 1년가량 근무하면서 자활관련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본인이 자활 할 수 있는 의욕을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참 말로 하기도 힘드는데 이렇게 글로써 표현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내용같습니다. 지금 저는 남원자활후견기관 문제에 대하여 좀더 지역사회가 그리고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들이 솔직해져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기관이라서 괘변하는 것도 항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기관에 몸담고 있는 직원으로써 너무나 가슴아픈 모습들을 지켜보기가 안타까워 이렇게 펜을 든것입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시대 소괄머리 없던 문필가가 아님을 분명이 하고 싶습니다.

제가 2001년 남원자활후견기관에 와서 처음으로 힘든 일은 노동에 대한 경험과 그 가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의 고민이었습니다. 관장님은 팔뚝의 칼로리가 소모되는 노동을 강조했고 저는 그 반대의 관리노동, 지식노동, 경영노동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론가였지 활동가가 아니였습니다. 학생운동에서 저는 이론가적 노력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2002년 1년을 지나오면서 이 자활후견기관 일에서는 양쪽다 중요하다는 시각을 견지한채 12월을 마감했습니다. 자활후견기관의 일은 이렇게 모두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면 빛이 바래는 법입니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생각컨데 현재 남원자활후견기관의 몇사람 직원들이 해내는 역할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남원시청 수백의 공무원들이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과감히 그렇게 주장해봅니다.

그동안의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너무나 많은 일들을 추진했습니다. 저는 남원자활후견기관의 조직시스템, 행정사무, 업무처리패턴, 관리노동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1년을 경주해 왔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저보고도 용하게 남원자활후견기관에서 버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은 사람이 꾸미고 일의 달성은 하늘의 뜻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일을 꾸미고 노력한 사람입니다. 그 열매와 결실은 사람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최선을 생각하면서 뛰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마음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부부지간에도 의견이 달라 이혼률이 높아가는 판국아닙니까? 하물며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에서 그리고 우리사회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는 자활후견기관에서 의견을 모으고 일을 진행하는 데에는 참으로 많은 사건들과 사연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아픈 사연! 가슴후련한 사연! 가슴 찡하는 사연! 가슴앓이 하는사연! 등등등 참으로 이뤄 말로 하기 힘든 부분들입니다.

1년간 사업을 하면서 고백하건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남원지역사회에서 "자활이 뭐고 뭐하는 곳이오?" 등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공무원들조차도 또 알만한 기관들 조차도 "자활이 무슨 일 하는 곳이요?" 라고 물을때는 참 할말은 많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까? 였습니다. 이 의미는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을 수 있다는 속담처럼 이 사업과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하는 가에 따라 절반은 성공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간단히 설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여전히 저의 삶속에서 명제이자 화두로 남을 것 같습니다. 대학다닐때 교수님께서 졸업하기전 "행정은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행정을 잘 공부한 것이라고 첫 시간에 이야기 하셨는데 이토록 오묘한 진리로 다가 올지 꿈에야 알았겠습니까?

저는 저의 기관에서 청소년직장체험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늘 강조한 것이 있었습니다. '학교의 부끄러움을 떨쳐버리고 사회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을 갖게 하는 최고의 특효약은 한번쯤 자신과의 싸움에서 미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위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하버드대나온사람이나 서울대를 나온사람이나 서남대를 나온사람이나 사람은 사람이고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과의 비교를 좀더 긍정적인 자세와 생각으로 해야 자신의 자신감을 찾고 자아를 성장시킬 수 있는 마음이 형성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의 6개월간의 청소년직장체험 담당자로써의 좌우명이자 이정표였던 것입니다. 이제 이 학생들은 남원자활후견기관을 떠나 갔습니다. 아마도 곳곳에서 무슨일이던 하고 있을 줄 압니다. 그러면서도 6개월간의 만남속에서 이 학생들에게 준것보다는 받은 것이 더 많았음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그중 가장 크게 받은것은 '주는 사람의 마음 고심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때로는 상처로 때로는 용기로 때로는 충격으로....그게 얼마난 힘든 일인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집사람이랑, 애들 선물사가지고 집에 들어갈때 정말 가슴속 깊이 올라오는 평화! 뿌듯함! 정말 행복의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자활후견기관에서 일한지 1년의 마직막 달 행복스러운 눈이 하늘에서 내렸습니다.

계미년 새해 직원회의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습니다'저의 올 한해 소망입니다. 물을 억지로 가둘라고 할 필요도 없이 또 그럴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화두를 새해에 제 마음에 던진 것입니다. 그러면서 작심삼일을 방지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이야기 한것입니다. 왜 이 약속을 오랫동안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물은 그저 고이는 데로 툭 터진데로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막아서는 오히려 오염되고 썩어서 부패하고 더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자의 성악설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다분히 동양적 마인드가 필요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남원자활후견기관의 일은 참으로 어려운 '도전거리'가 많습니다. 전국적으로 내놓아도 손꼽힐 정도의 우수한 일들도 있습니다. 작년 자활연수대회 사례발표가 대표적 예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공무원들의 가슴을 울렸던 그날의 사례발표는 남원자활후견기관이 그동안 헛일 한것만은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사업단은 폐자원사업단입니다. 그러면서 전국적 폐자원사업현황의 우수사업 부분에는 누락되어 있습니다. 저의 보다 못하다고 객관적으로 인식되는 곳들이 버젓이 우수한 것으로 자료에 나온 것을 보면서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원자활후견기관의 사업상황이 이렇습니다. 그동안 잘하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세상밖으로 공개적으로 내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속에서 묻쳐버린 내용들이 많습니다. 전국어디에 내놓아도 직원들이 우수하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실력도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일련의 남원자활후견기관관련 문제들은 바로 이러한 요인들에 크게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오다보니 소홀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잘한 것도 있었습니다. 년간 수십곳의 기관과 실무자, 참여자들이 남원자활후견기관의 우수사업을 보고 배우려고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큰 반증입니다. 때로는 직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방문객들을 인솔하던 기억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 갑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죄를 묻기 전에 그 경과를 먼저 살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경과에서 소홀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자가반성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저는 1년동안 관장님에게 이런 태도를 견지해 왔습니다. 때로는 많이 속상했습니다. 의견충돌도 있었습니다. 상하관계를 떠나 한 인간이었고 사회인이었기에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 사업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서 였습니다. 보다 발전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그러했습니다. 지금의 남원자활후견기관 문제도 이렇게 풀어져야 합니다. 부정적 시각에서가 아니라 긍정적 시각을 견지해 주어야 합니다. 사람을 미워해서는 않됩니다. 경과를 소홀히 해서는 않됩니다. 일방적으로 해석해서는 않됩니다.

언젠가 저의 후배하나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왔습니다. "형 이번 선거도 지역감정이 판쳤어요 호남인으로써 부끄러웠어요"라고 말입니다. 저는 음 그럴수도 있겠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겠냐 '지역감정이 아니라 그 지역의 사람들도 드디어 진실을 바로보고 느낀것들이 많이 생겨 났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옳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소위 긍정적 생각을 넘어서서 적극적생각을 해야 함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활에 대한 생각도 긍정적 생각을 넘어서서 적극적생각을 해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긍정적 시각만을 견지한다면 자? 본질을 보지 못하고 흐리는 것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긍정적 시각을 넘어서서 보다 더 적극적 시각을 견지한다면 정말 현상이 아닌 깊숙한 본질을 볼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의 이런 생각들은 직원들사이에서는 물론 많은 사람으로부터 오해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너무 앞서가지도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남원자활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긍정적 시각을 넘어서서 적극적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에 남원사회의 이런 시각과 노력들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해 봅니다.

제가 저의 집사람에게 이렇게 말한적이 있습니다. '아따 내가 새끼들은 만들었는데 아직도 내가 아빠인지 의아할 때가 있어' 집사람은 펄쩍 뛰면서 농담조로 그럼 내가 바람이라도 피워서 만들었다고 생각하나고 말입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아빠라는 것이 무엇이고 아빠역할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던진 말이었습니다. 가끔씩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 한것 뿐입니다. 어느날 큰놈이 '아빠'하고 부르는데 그때서야 '아 내가 아빠구나'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춘수시인의 꽃이라는 구절에서 '의미'가 생긴것입니다. 참으로 이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면서 아빠가 되 가는 모양입니다. 이러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하나씩 이해해 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옛날 어르신들이 '장가가서 새끼 나면 안다'고 하셨던 모양입니다.

[새벽]이라는 자활후견기관 회보가 있습니다. 1년간 회보 편집일을 맡아오면서 참으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디자인도 그렇고 원고작성도 그렇고 무엇보다 교정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맨 마지막 '편집자 후기'를 쓸때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때는 자활에 대해서 뭐라고 쓰야할 지 통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새벽4호]를 마치는 시점에서 과감히 이렇게 썼습니다. '현장에 우뚝서서 바라보라 그러면 해답을 줄것이다' 참 제가 쓰놓고도 무슨 말인지를 한참 생각해야 했습니다. 어려운 명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남원자활후견기관의 많은 내용들 이제 대화와 논의로 공개적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이미 드러난 내용들을 모두 은폐하자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극적 시각과 대안들을 놓고 자리를 만들어서 머리를 맞대어 얽히고 섞긴 것들은 실타래 풀듯이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님도 의원님도 관장님도 기자님도 시민단체직원님도 후견기관직원들도 참여자들도 모두가 이러한 적극적 시각에서 만나 대화와 논의로 새로운 물꼬를 튀우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칼은 이미 뽑았다. 엎지러진 물이다라는 식의 말들을 들먹이면서 서로 대립하는 것이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인 시각 즉 주사위는 던져졌지만 숫자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잖아, 칼은 이미뽑았지만 칼집에 다시 집어 넣으면 된다. 엎지러진 물을 쓰레받이로 담아보자는 긍정적 시각을 견지한채 적극적 대안을 만들어 한차원 더 성숙한 민관협력사업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시장, 의원, 기자, 시민사회단체, 남원자활후견기관, 자활사업참여자, 시민들의 대승적인 결단과 합심적인 노력들이 시작되어야 한다. 제발 서로 눈치보지 말고 누구라도 먼저 이런 노력의 물꼬를 터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 된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사람인자 '人'에 담겨있는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마무리짖고자 합니다. 사람인자인 '人'의 참의미는 "사람이라고 다사람이냐 사람다운 일을 해야지 사람이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암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신 본인의 부친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이다. 이 말씀을 계미년 남원시민 모두의 화두로 과감히 던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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