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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원님들 아프고, 시끄러워서 죽겠어요!!!!!
작성자 가ㅇㅇ 작성일 2003.03.25 조회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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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용성초등학교 옆 가로수랍니다.
어제 아침 아저씨들이 포크레인으로 찍어 패인 상처가 이파 죽겠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아제는 온몸이 마르는듯 해요.
내 뿌리를 다 드러나게 파헤쳐 놓고는 살짝 모래로 덮어놓는 바람에 잘못하면 목말라 죽을지도 몰라요.
어제는 용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하교하는길에 저를 보고 무척 놀라더군요.
이래서야 푸른 잎이나 피우겠어? 하면서요.
그리고 저를 쓰다듬어 주더군요.

의원님들, 그리고 시장님 저는 이 아이들과 함께 상고 싶어요.
지금까지 내 곁을 스쳐가며 자라난 수천의 아이들처럼 이 아이들과 살고 싶어요.
이렇게 죽도록 방치하고 나중에는 무참하게 잘라버리는 사람들을 정말 미워합니다. 저는 살고 싶습니다.

공사도 이젠 진절머리가 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원래 언제 끝나기로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너무한것 아니에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목소리도,
조용한 발걸음소리도,
따뜻한 햇살아래 조용히 움터오는 봄도
내게는 정말 그리운 것들입니다.

높으신 의원님들, 그리고 시장님과 관계자분들!
이게 제 마지막 부탁일 수도 있어요.
조그마한 자연도 아끼고 챙기지 못하고,
가로수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당신들이 남원시민을, 남원을, 그리고 남원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아끼고 사랑한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의 분노와 고통과 소망은
곧 시민들의 분노요, 불편이요, 바램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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