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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더~~~욱 당신이 부럽습니다.
작성자 교ㅇㅇ 작성일 2003.11.08 조회 1,540
첨부파일
류석민님 저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필리핀에서 고국을 바라보며 가끔씩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안내하며 그들에게서 아름다운 향수를 느끼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당신이 부러워한 남원사람들 괴롭습니다.
당신이 존경하는 그분들을 포함한 위정자들의 무사안일과 무책임, 무소신 때문에 남원사람들 괴롭습니다.

혼란스러운 남원경제, 자꾸만 암울해지는 정치판
그리고 그런 것들에는 무관심한 채 자신들의 무사안일과 세불리기에만 급급한 그들을 바라보노라면 당신이 계신 그곳이 부럽기만 합니다.

아침마다 들려오는 상여소리에도 누구하나 나서서 해결하는 사람 없고,
쓰레기 냄새 진동하는 남원속에서 누구하나 그 악취(?) 제거하려는 사람 없습니다.

남원을 선전한다며 외국에서는 또 그렇게 열성이었나 보군요.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남원이, 춘향이가, 춘향제가 도륙나고 씹혀도 누구하나 말하지 않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거기서는 또 그렇게 열성이었나 보군요.

앞으로는 필리핀 동포들이 남원시의원을 뽑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 연수를 다녀오고선 세비가 일본보다 적다고 세비 인상해야 한다고 역설하던 보고서 내용을 보면 이번에는 무엇을 올리자고 할지 심히 궁금합니다.
다행이 이번에는 몇명 안다녀 온 것이 그나마 위안입니다.

류석민님 저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파벌을 지어 남원을 찢어 발기는 사람들을 보지 않아서 좋고
당선을 위해서는 자신의 파렴치한 과거를 뉘우치기는 커녕 더욱 뻔뻔해지는 사람들을 보지 않아서 좋고
자꾸만 피폐해지는 삶에 하나둘 남원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지 않아서 좋고
자기 사람 챙긴다고 남의 밥그릇까지 빼앗아가는 인간군상들 보지 않아서 좋고
하여간 그런것들 보지 않아도 되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류석민님
오늘도 우리는 당신이 존경한다던 그분들의 세비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해외여행 경비를 대느라고 불경기에도 허리가 휘도록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우리를 위해 온 몸이 부서져라 일해 줄 줄 알고, 아니 속을줄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오늘도 그들을 위해 온몸과 마음이 다 부서져라 일하고 있습니다.

류석민님
그래도 우리가 부럽습니까?

남원에 그 많은 현안들 20명이 넘는 의원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여 해결하고자 한다면 왜 우리가 그렇게 힘들겠습니까?
그 많은 의원들이 민초들의 서글픈 목소리에 귀기울인다면 왜 아니 우리가 부럽지 않다 하겠습니까?

하지만 슬픈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당신은 우리를 부러워 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이 보고들은 그 모습이 전부라 평가해서도 안됩니다.

류석민님
머나먼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는 그 애틋한 심정을 왜 모르겠습니까?
석양이 질때마다, 아침해가 돋을 때 마다 저 해돋는 아침의 나라를 그리는 그 심정을 왜 우리가 모르겠습니까?

류석민님
우리도 당신처럼 우리남원을 진정 타인들이 부러워 하는 고장으로
진정 서로를 위하고 밀고 당기는 화합의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정말로 부러워해도 되고,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류석민님
당신이 만나뵌 사람이 누군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나 타국에서 남원을 선전하고 남원을 자랑할 정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앞으로 남원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정 남원을 위해 노력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마지막으로 류석민님께서 남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말씀해 주신 점에 대해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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