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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마위에 오른 남원역 활용방안 (Ⅳ)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4.02.03 조회 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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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테마공원으로 돌아가 보자. 서울역이 불가하다면 인천역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경인선의 종착역이라는 명분이 있다. 군산역도 가능하다. 호남지방의 미곡을 일본으로 빼내 가기 위해 만들어진 역이라는 명분이 있다. 해발 몇백미터 위에 만들어진 강원도 어느 역이라 해도 명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리산록 남원과 철도에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남원역에 철도테마 공원인가? 있다면 전라선의 수많은 역 중 하나라는 것과, 역이 옮겨가니까 기왕이면 그 자리에 돈이 덜 드는 방법으로 철도테마공원을 착상할 수 있다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서도역을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반복된 말이지만 지리산권의 남원과 철도와 어떤 연관성이 있어서 철도테마인가? 남원역의 역사성과 일본과의 관계를 젖혀두고 한 말이다. 다만 금전적인 문제가 있을 뿐이며, 철도청과 어떤 류의 접촉이나 제안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남원의 이미지와는 아무리 연결시켜보려 해도 고리가 맺어지지 않는다.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 고속전철 모형 가져다 놓고 타보고 앉아보고 굴러보고 한 대서 체험학습의 가치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그 기억이 얼마나 오래 남고, 얼마나 감동할 것인가?
가장 큰 문제는 남원의 이미지에서 너무나 동떨어진 이질감이라는 것이다. 지리산, 춘향이, 만인의총, 고대소설, 판소리....그러다가 느닷없이 철도라니? 솔직히 「혼불」에서 서도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 그래도 꼭 하고 싶다면 서도역으로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경제적인 문제밖에 없다. 적게 잡아도 100억 이상으로 추산할 수밖에 없는 남원역 부지를 어떻게 남원의 것으로 만드느냐의 문제다. 여기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어떤 이유로 건 남원역 부지가 철도청 소관이라는 것 자체가 욕된 일이어서 철도청에서 그 역사적 사실들을 깨닫고 남원에 자진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도청에 바로 잡힌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순리라고 본다.
철도청과 실랑이를 벌여 안된다면 건교부에 쫓아가야 할 것이며 문광부에도 쳐들어가야 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도 역사문제연구소에도 자문을 구하고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거국적인 문제로 대처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총력을 기우려야 한다. 정동영 열린 우리당대표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그 역사적 사실을 모른 채 무심히 그 역사 현장을 밟고 남원역에서 열차를 타고 내렸음이 분명하다. 신기남 의원의 아버지도 남원역을 이용했을 것임이 분명하며 본인 역시 순국의 현장임을 모른 채 남원역을 통하여 열차를 오르내렸을 것이다. 속죄하는 뜻에서라도 이 일을 돕지 않으면 안된다.
하물며 남원에서 국회의원을 했고, 하며, 하고자 하는 어느 한사람 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남원시민 어느 한사람, 열차를 이용해 남원을 방문한 일이 있는 국민 어느 한사람 이 죄책감에서 면책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물론 장본인은 일본이다. 그러나 역사를 망각하고 그곳에 역이 들어서게 했던 우리들 선조들의 잘못도 분명히 짚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속죄해야 할 책임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래서 남원역은 민족교육을 위한 역사의 현장으로 승화되어야 하며 민족교육의 최선봉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이는 전국민의 특히 남원인에게 주어진 최대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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