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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마위에 오른 남원역 활용방안 (Ⅲ)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4.02.02 조회 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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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열들께서 피를 뿌려 순절한 현장을 상품화하여 돈을 벌어보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손하기 그지없으며 후손으로서는 착상 그 자체가 무엄하다.
그래서 우리는 ‘...공원’이라는 용어를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성지’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심 남원경제를 살리는 방안과 접속시켜 보려는 약은 수작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철도 테마공원과 민족교육 성지로의 조성 중 어느 면으로 조성하는 것이 더 남원에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까? 물론 어떤 방안과 방법으로 얼마를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우리는 단연 교육 성지 조성이 추종을 불허할 만큼 우월하다고 믿는다.
우리가 교육 성지로의 조성을 구상하면서 먼저 떠올린 것은 테마 학습단(수?여행단)의 유입이었다. 필자가 교직에 있을 때 수학여행 코스를 설계하면서 학생들이 꼭 들르지 않으면 안될 그런 적정한 코스를 찾기가 지극히 어렵다는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남원역의 역사에 접하면서 여기야말로 수학여행단의 필수 코스라는 확신을 굳혔다. 남원역을 어느 정도의 수준급으로만 역사(歷史)를 담아낸다면 만인의총을 참배하고 남원역에 들러 그 역사와 일본의 잔학한 음모를 되새기고 광한루 누각 주춧돌에서 애국지사들의 감옥으로 사용하였던 현장을 둘러보는 것 이상의 훌륭한 테마 학습장은 없다는 확신이었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교룡산성에서 광한루를 연결하는 민족정신 순례 벨트였다.
경주의 불국사도 좋고 지리산도 좋다. 남원의 광한루원도 좋으며 변산의 채석강도 좋다. 그러나 교사들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그것에서 무엇을 배우게 하며 어떤 의식을 일깨워 주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더구나 지금은 중국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약탈해가려 하고 일본에서는 독도를 빼앗아 가려하고 있다. 이 일은 일이년 만에 매듭지어질 일이 아니며 몇 십년을 갈등해야 할지 모를 형편이다. 이런 시점에서 학생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에게 어떤 의식을 심어 주고 북돋아야 할 것인가는 자명한 일이다.
없는 사실도 실낱같은 연결고리를 만들어 부풀리고 극대화하여 관광상품화 하려는 처절한 전쟁 상태가 오늘의 지방자치 현실이다. 우선 남원의 춘향이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선열들에게는 황공하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남원역에 새겨진 역사적인 교훈보다 더 훌륭한 교육적 자원을 전국의 또 어디에서 찾아낼 수 있는가? 그리고 민족교육의 성지로 승화시키는 것이 선열들의 얼을 일깨우고 계승 발전시면서 남원의 경제에 이바지 하는 일이라면 선열들께서도 바라시는 바일 것이며 순국현장을 상품화한다는 비난을 비껴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남원이 이를 외면하고 엉뚱한 방향의 개발을 꿈꾼다면 어디에 가 내가 남원인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남원역이 일제의 금수만도 못한 악랄을 자행한 현장임을 번연히 알고 있는 남원시의 관계관들이 그 현장에 철도 테마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일제의 음모를 보전하려 한다? 그들이 도대체 남원인이며 대한민국의 국민 일 수 있는가?
답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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