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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패장의 마지막 인사
작성자 이ㅇㅇ 작성일 2004.04.20 조회 1,411
첨부파일
이용호입니다.

패장은 무언이라고 했습니다만,
인사는 해도 무관하겠지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성원을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올려야 하는데 모두다 그러지 못한 것을 용서해 주십시요.
앞으로 여유를 갖고 막걸리도 마시고 소주잔도 기울이며 못다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제 긴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참으로 여러가지 사연이 담긴 긴 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섭섭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밉기도 한 스토리들이 한데 얽혀 긴 꿈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참여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자원봉사자들, 멀리서 저를 지켜보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의 사랑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목적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여행도중에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습니다. 가슴이 따듯한 사람, 열정이 가득찬
사람, 댓가없이 희생할 줄 아는 사람, 측은한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던 이웃들도 만났습니다.

저는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과정으로 빚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아니 우리 캠프는 과정에서는 승리했다고 자부합니다.

솔직히 이번 총선과정을 통해 고향에 대해, 남원 순창의 착잡한 현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마을 회관에 옹기종기 모여계시던 많은 할머니들, 오지않을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인들, 택시기사들.....
이제 그분들의 심정과 처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마음만 무겁습니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좋은 사람을 우리 지역의 새대표로 선출했으니 우리 지역의 미래도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그분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백수가 되었습니다. 잠시 백수를 즐기다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 진로를 모색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그동안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4월 20일

이용호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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