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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 남원역사 활용방안의 용역에 참고해 주실것을 기대하며..
작성자 남ㅇㅇ 작성일 2004.08.27 조회 1,429
첨부파일
- 구 남원역 활용방안 용역의 역사담당이신
하태규 교수님께

제 관심분야인 역사를 전공하신 분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했음을 말씀드리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서 선전해 주시기를 부탁 말씀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지적해 주셨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어 드리지 못한 점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할 얘기를 다한 것 같은데 헤어지고 나니까 또 생각난 것들이 있어 논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에서 북문에 집착하다 보면 남원성 전투 전반의 진실과 가치가 편향되고 위축될 수 있다는 교수님의 지적에 우선 동의합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우리들의 입장을 강조하려다 보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천명해 드립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들에는 어쩔 수 없이 상징성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안시성 싸움은 고구려의 모든 국력을 쏟아 넣은 전투였습니다. 그러나 안시성 전투의 상징적 인물은 양만춘 장군인 것과 같습니다. 33인을 비롯한 전 국민의 봉기가 3․1독립운동이었으나 유관순이 상징적 대표인물이며 4․19혁명을 전후해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갔지만 17살 김주열 열사가 민주의 꽃으로 열매로 기록되지 않을 수 없슴과 같습니다.
8. 13일부터의 남원성 전투가 16일 막을 내렸지만 이 전투의 마지막에 장렬하게 산화한 것은 북문전투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번 강조 되어도 부족함이 없다고 봅니다. 더구나 동, 서, 남문을 지킨 장수는 명군이었지만 북문을 지킨 장수는 이복남 전라병사였음에랴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봅니다.
다음 어느 지방에서의 전투였던 간에 나름대로의 자랑스러운 강조점이 없을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330여년이 지난 뒤에 지난 역사를 거슬러 올라 보복한 현장은 흔치 않은 사례라는 사실을 명백히 하고자 합니다.
일제가 북문자리에 남원역을 만든 것은 궁궐을 뜯어내고 총독부를 만든 사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시의 단일 사건입니다. 그러나 남원성 북문 건은 역사적 사실을 되새겨 역사적 현장에 보복한 것입니다. 황산대첩비의 폭파 등의 금석문이나 사적 파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보복적 만행입니다. 금석문이나 사적 문화 파괴는 일제가 자기네의 부끄러운 면을 감추고 없애기 위한 의도였을 것이나 북문을 헐어내고 남원역을 만든 만행은 보복이면서 선열들의 얼과 넋을 레일과 기차의 굉음으로 짓밟는 것이며 그 후손들이 그 역사현장을 짓밟지 않을 수 없도록 조작한 것입니다.
셋째, 남원역의 입지를 상행 입장에서 보느냐 하행입장에서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별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저는 설명하기 좋은 입장에서 상행선 입장(곡성→전주)방향으로 설명했으나 하행선(전주→곡성)입장으로 보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라선은 1931. 4. 19일 착공하여 1935. 10. 15일 전주↔남원구간을 개통해서 전주에서 남원으로 들어오는 쪽에서 보아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전라선 구간이 완전히 개통된 것은 1936. 12. 16일 이어서 전 구간을 설계해 놓고 공사를 진행하다가 전구간 개통 1년전쯤 전주↔남원 구간을 개통했을 뿐이어서 상행, 하행선 입장에 대한 논란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일제는 남원인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 남원역 부지에 남원역을 만든 것이 아니라 남원의 성벽과 성문을 헐어내고 정유년 남원성 전투의 결과를 전제로 북문자리에 남원역을 만든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문헌사료가 뒷받침하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주은래가 고구려가 조선의 역사라는 것을 증명하고 강조할 때 한 말 ꡐ서적상의 기록은 완전히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관점이 틀릴 수 있으며 후대에는 위조할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 믿을 수가 없다ꡑ는 말과 ꡐ가장 좋은 방법은 출토문물에서 찾는것ꡑ이라는 말을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구 남원역은 현장 자체가 출토유물이나 문헌자료 이전의 증거이며 웅변입니다. 일본인들이 어떤 이유로 여기에 남원역을 만들었다는 기록을 남겼을 리가 없는 대신 남원인은 역이 들어온다는 그 자체에 만족하고 들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구 남원역은 일제의 의도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증명하고 웅변하고 있어 보조 자료가 없어 안타깝지만 일제의 의도는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 확실하다고 단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아는 것은 별로이면서 소인배답게 고집은 있어서 억지를 부리지 않았나 하는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사실이면서 부각시키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못된 억지가 있다면 지적해 주시고 사학자의 입장에서 남원역의 활용방안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말씀 드립니다.
건안, 건투하시면서 가정에 늘 웃음꽃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4. 8. 24
남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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