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회 춘향제 행사를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성공리에 개최한 남원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인은 오늘 국악의 성지 운영 개선에 대한 제안을 하면서 시장님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국악의 성지는 여러분도 잘 아시고 계시다시피 운봉읍 화수리 일원에 부지면적 74,540㎡에 건물 8동, 1,947㎡가 건립된 사업으로써,
시설물로써는 전시체험관, 선인묘역, 국악공연장, 독공장, 참배기념시설(납골묘, 사당, 외삼문), 화장실, 주차장 등이 있습니다.
국악의 성지 조성사업은 2002년도 착공하여 2007. 10. 31일 개관하였으며, 소요예산은 국비 45억원, 도비 18억 5천만원, 시비 41억 5천만원으로써 총 105억원이 투자되었으며, 입장객은 2008년 18,074명, 2009년 23,635명, 2010년 30,921명, 2011년 28,548명으로 이용객이 다소 증가 추세에 있지만 그 기대 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환주 시장님!
우리는 이 시점에서 국악의 성지가 왜 조성되었으며, 조성된 시설물들은 당초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지,
부합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보완해서 당초의 설립목적과 취지를 살려 활성화 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검토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먼저 “설립목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992년 당시 남원은 서울이나 인근 대도시에 비해서 시세가 빈약하고 재정적으로 열악하여 국악에 대한 사업이나 시설에 대한 투자가 월등하게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인근 지역의 대도시에 비해 점점 쇠퇴해가는 국악사업에 위기를 느끼고 투자나 사업은 뒤떨어질망정 국악의 원류 및 발상지는 남원이라는 위상을 확실히 정립하기 위하여 국악인 묘역 및 전시시설, 교육시설 등을 중심 사업내용으로 추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다음은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악의 성지” 사업은 1992년 당시 (사)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에서 남원군 백인주 군수님에게 지리산 지역에 설치할 것을 건의하여 남원군 추진사업으로 채택되어 오다가, 남원 시군 합병 후 이정규 시장님 재임시 남원시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추진되어 왔으며,
1998년 최진영 시장 취임 이후 “국악의 성지”에 대한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적극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적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사)한국국악협회 이성림 이사장과 최진영 남원시장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본 사업의 제안자인 이상호 국악협회 남원지부 직전 회장을 집행위원장으로 해서 『국악의 성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으로 문화관광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가졌으나, “국악의 성지”라는 명칭에 대한 정부의 인정 여부에 대한 판단 때문에 약 1년 동안 협의가 지연되어 오다가 어렵게 “국악의 성지” 명칭 사용과 함께 국·도비 예산을 지원받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한국국악협회 이성림 이사장을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한 이유는 본 사업이 남원만이 아니라 전 국악인들의 숙원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문화관광체육부를 설득하기 위한 이유였으며, 이것이 적중하여 정부로부터 “국악의 성지”라는 명칭을 남원만이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다음은 “설립목적에 위배된 시설물 및 행사에 대한 개선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국악의 성지 내 상징적 국악인 묘역 및 기념물입니다.
“국악의 성지”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가장 상단 지역에 상징적인 국악인 묘역과 이를 기념하는 기념비가 설립되었는데, 묘역의 내용은 옥보고, 송흥록, 송광록, 송우룡, 송만갑 등 5인의 묘역과 기념비가 설립되어 있습니다.
이 묘역과 기념물은 국악의 성지와는 너무도 맞지 않는 내용으로서
국악을 대표할 수 있는 시설물이 아니라,
당시 국악 명문 집안의 가족 묘역으로 전락되고 말았으며, 같이 세워진 기념비 역시 “국악의 성지”의 설립 취지나 목적과 아무 관계도 없이 잘못된 기념물로서 (사)한국국악협회는 물론 대다수 국악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 개선되어야 할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굳이 “국악의 성지”를 상징할 수 있는 묘역이나 기념물을 세울 필요가 있다면 역사적으로 국악을 상징할 수 있고, 국가적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국악의 선인들의 기념물이 조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선인들을 대상으로 하여야 합니다.
▷ 첫번째로, 세종대왕입니다.
우리나라 국악의 이론을 최초로 정립하고 학문화시킨 국악의 최고의 공로자로서 “국악의 성지”에 꼭 모셔야 될 선인입니다.
▷ 두번째로, 우륵입니다.
가야금의 창시자로서 서기 551년 신라 진흥왕 때 가야국에서 신라로 귀화하였으며, 국악의 3대 악성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세번째로, 왕산악입니다.
거문고의 창시자이며, 서기 552년 고구려 양원왕 때 사람으로써 국악의 3대 악성 중 한분입니다.
▷ 네번째로, 난계 박연입니다.
조선 초 1378년 충남 영동 출신으로 국악 3대 악성 중 한 분으로서
충남 영동에서는 그를 기념하는 난계 국악제가 매년 열리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수 축제로 지정받고 있습니다.
▷ 다섯번째로, 옥보고입니다.
거문고의 명인으로서 통일신라 8세기 중엽 남원 운봉 옥계동에서 활동하였으며, 3대 악성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남원 출신이기 때문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사료됩니다.
둘째, 국악 사당의 위패 봉안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재 “국악의 성지” 내 사당에 봉안되어 있는 위패는 민속악의 일부분만 봉안되어 있어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전체 국악 선인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여 “국악의 성지”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반쪽만 설치하여 전체 국악인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졸작이 되었습니다.
☞ 개선되어야 할 내용은
“국악의 성지” 사당에 봉안되어야 할 위패는 세종대왕을 비롯한 판소리, 정가, 경서도창, 기악, 무용 등 정악과 민속악의 문화재급 선인들이 총 망라되어 모셔져야 그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셋째, 국악대제의 문제점입니다.
“국악의 성지” 조성 이후 두 번째 치러진 국악대제는 “국악의 성지” 설립 취지에 반하는 남원지역 행사로 전락되었습니다.
국악대제는 그 성격에 맞는 국악계 인사들이 제관으로 참석, 전 국악인들의 호응을 받는 제향이 되어야 함에도,지역 내 인사들이 제관으로 참석하여 행사를 주관함으로써 뜻있는 많은 국악인들의 아쉬움을 받고 있으며, 대제를 통한 “국악의 성지”의 위상과 전국의 모든 국민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 되고 말았으며, (사)한국국악협회에서조차 이를 인정하지 않고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개선되어야 할 내용으로써는
“국악의 성지”에 대한 국가적 대표성을 유지하고 본연의 설립 이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추진 주체였던 (사)한국국악협회와 남원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집행하여야 합니다.
판소리·정악·경서도창·기악·무용·시조 등 각 분야에서 생존해 계시는 분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최고의 어른들을 제관으로 하고,
그 제자들과 함께 참여시키면 더욱 빛을 발하는 제향이 될 것입니다.
남원지역의 대표로는
ㅁ 남원시장
ㅁ 남원시의회 의장만 참여시키고,
정치력을 발휘하여
ㅁ 문화체육부 장관 ㅁ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
ㅁ 서울국립국악원장 ㅁ 문화재청장 등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기관장을 참여시키면 명실공히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국악대제가 될 것이며,
국가, 국악인, 예술인들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환주 시장님!!
지금까지 본인이 질의한 내용은 한국국악협회 남원시지부와 협의하여
개선책을 제안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시장님의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담은 답변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