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남원시민여러분!
김성범의장을 비롯한 동료의원여러분!
그리고 이환주시장을 비롯한 공직자여러분!
왕정안 의원입니다.
태풍 볼라벤의 피해로 인해 우리시는 재해지역 선포 후 즉각적이고 빠른 후속조치가 이뤄져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데 앞장섰던 점 치하 드립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의 태풍피해 농가들이 피해복구 대상에서 누락돼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됐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선 읍면동 지역은 행정의 직접적인 서비스 대상지입니다. 이들 공무원들은 직접 대민을 상대로 시장의 시정 정책이 고르게 펼쳐질 수 있도록 하는 최전선의 남원 파수꾼 같은 시민들에겐 손과 발 같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업무연찬이 이뤄지지 않았다든가 공무원으로써 대민 서비스 정신이 부족할 경우 자칫 담당자 한 사람의 착오적 행정처리는 막대한 시민 피해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선공무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남원시 미래를 여는 정책 대안의 하나로 힐링도시 육성에 이어 『특색 있는 먹거리 문화 개발』에 대해 발언하고자 합니다.
관광의 3대 요소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라고 합니다. 볼거리로 광한루를, 즐길거리로 둘레길과 골프장 등을 이야기 한다면 먹거리는 무엇입니까?
추어탕이라고 하겠지요. 우리 남원의 대표음식인 추어탕은 전국적으로 서민들이 가장 많이 즐겨 찾는 대중음식으로 귀중한 손님을 접대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남원을 관광객들이 1년에 400여만명 이상이 다녀간다고 시는 밝히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수백만 명이 다녀갔는데 정작 우리시에 남겨진 경제적 이득은 얼마입니까?
추어탕 하나로 남원을 대표하는 먹거리 관광 상품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남원을 찾는 외지인들이나 남원에서 어려운 손님을 접대해야 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는게 남원에는 추어탕을 제외하고는 음식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은데도 오늘 우리는 현실적으로 남원의 대표적 먹거리 관광상품이 없다는 것입니다.
남원은 역사적으로 통일신라 직할도시인 5소경 가운데 하나였고 이곳은 백제의 귀족 세력을 감시 통제하기 위해 집단 이주했던 백제 귀족들의 생활터전이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귀향을 가는 사대부 관료들의 귀향길로 당시 한양에서 유행했던 진미의 음식들이 자연스레 스민 고장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춘향전에도 남원의 고유한 음식들이 상세히 나열되어 있을 만큼 음식의 고장이었음을 알고 계십니까?
온고이 지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이 진정한 가치위에 있는지 옛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오고 있을 뿐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막의 여우라 불리우며 승승장구했던 독일의 롬멜 전차부대는 고대 전사를 보며 전략을 구사했던 미국의 조지패튼 장군에게 대패하며 결국 전쟁을 종식 당하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과거사는 바로 남원의 음식의 가치를 이야기 하고자 함입니다.
춘향전속 월매가 초례를 치르는 사위 이몽룡에게 갖은 산해진미를 차려놓은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춘향전 속에 표현된 음식들은 지금 우리 남원에선 찾아볼 수조차 없는 음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전 최중근 시장 시절 남원의 대표 음식을 만들겠다며 허브음식 개발과 장터국수 재현 등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소리만 요란했을 뿐 실패했습니다.
그것은 남원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됐습니다. 전주시를 대표하는 음식이 비빔밥과 콩나물 국밥일 뿐인데도 말입니다.
우리시도 이젠 창의적이면서도 역사성 까지 갖춘 남원의 음식을 개발해야 하겠습니다.
“대장판 갈비찜에 소장판 저육찜을, 펄펄 뛰는 숭어찜과 훌쩍 나는 매초리탕, 대적복 살집을 내어 안다미로 담아놓고, 염통산적 양복기와 춘치자명 생치다리, 적벽대접 분원기에 메밀국수 비벼놓고”라고 묘사되어 있는 춘향전속 음식들을 재현해 낸다면 400년이 훌쩍 넘는 찬연한 진미를 맞보기 위해 남원을 찾는 먹거리 관광객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천년고찰 실상사의 전통 사찰음식을 함께 개발한다면 남원은 명실 공히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인 전주시를 능가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관광남원의 미래는 바로 음식문화 먹거리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전통음식의 복원과 이를 바탕으로 한 퓨전음식 개발을 전 남원 요식업소들이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진정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함께 어우러진 남원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전주시가 막걸리 문화로 전국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30여년전 남원의 막걸리 문화가 고스란히 옮겨져 갔다는 점을 상기하셔서 앞으로 남원의 대표 먹거리 개발에 행정의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면서 5분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