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동 출신 배종선 의원입니다.
친애하는 10만 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김홍래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최진영 시장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많은 시민들이 그렇게도 갈망했던 화합의 고리를 풀지 못한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같던 제 73회 춘향제는 공무원 여러분들의 도움 없이는 치러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최진영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들에게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의원은 이번 춘향제를 지켜보면서 비판을 위한 지적이 아닌 춘향제가 더한층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관광단지 입구 한군데 외에는 춘향묘에 대한 안내판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본 의원은 광한루원 경내, 그리고 시내 주변과 춘향묘가 조성되어 있는 주천 육모정까지 거리를 조사해 봤습니다.
그러나 관광단지 입구 관광 안내판을 제외하고는 춘향묘가 있는 육모정, 구룡 매표소를 경유하는 연중 약 40만명의 관광객이 참고해야 할 춘향묘와 관련된 이정표나 안내도는 어느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원을 춘향골 관광도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본 의원이 파악한 바로는 광한루 경내와 관광단지 주변에는 위치도를 세우고, 남원대교 끌레 부근과 주천 장안 사거리에, 그리고 시내에는 이정표 2-3개 정도면 큰 예산이 소요되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남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불편함이 없어야 하며 작은 것에 감동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본 의원은 돈 들이지 않고 남원을 외국에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한가지 제안할까 합니다.
앞으로 해마다 해외로 배낭여행을 하는 공무원들에게 영문으로 된 남원 홍보지를 한 뭉치씩 들려서 여행하는 나라의 비행장, 호텔, 열차역 등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배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 의원은 생각하는데 시장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묻고 싶습니다.
둘째는, 춘향묘를 관광객과 시민들이 쉽게 참배할 수 있도록 관광단지내로 옮기는 문제를 검토해야 합니다.
춘향묘는 국립공원 부지안에 있기 때문에 구룡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지 않고서는 참배조차 할 수 없어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본 의원이 답사를 해본 결과 관광단지내 국립 국악원 뒤쪽 야산은 지리산 정기가 주천 애기봉을 걸쳐 팔각정으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테마공원 쪽으로 감싸주는 좌청룡이 있고, 전망대 휴게소 쪽으로 감싸도는 우백호가 뚜렷하며, 광한루 경내가 한눈에 보이면서도 요천수 냇가가 흐르고 있는, 풍수지리학상 최고의 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춘향묘를 이곳에 이전하여 관광객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참배할 수 있도록 하고 젊은 청춘남녀와 신혼부부들이 춘향묘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고 백년해로를 서약하면 뜻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관광상품화 시켜본다면 춘향묘가 시민과 가까워질 수 있으며, 관광단지를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광단지 안에 있는 레이저 시설을 춘향묘로 옮겨 광한루로 향하도록 하여 춘향묘와 광한루를 이어주는 상징성을 부여하면서 레이저가 멈추는 곳에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스크린이 펼쳐지면서 춘향이와 이도령의 사랑 이야기가 화면에 비쳐질 수 있도록 하고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야간에는 광한루를 개방하도록 합시다.
셋째는, 춘향제 일자를 다시한번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여 재검토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최진영 시장께서는 제 69회때부터 춘향제를 국제화 시킨다는 명분으로 매년 음력 4월초 8일로 해오던 춘향제를 양력 5월 4일부터 8일까지로 바꾸어 금년에 5년째 이르고 있습니다. 시장님께 묻겠습니다.
날자를 바꾼 이후에 외국 관광객이 얼마나 늘어 났습니까?
초정에 의해 참석한 외국인 사절단과 그 가족 몇 사람이 참석했다고 춘향제가 국제화 됐다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춘향제 일자를 재검토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남원에서 일자를 양력으로 변경한 후 전주시에서도 음력으로 치르던 5월 단오제를 양력 5월 5일로 바꾸면서 풍남제를 치르다 보니 관광객이 갈라져 춘향제는 동네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남원 춘향제는 금년까지 5년 연속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될 정도로 비중있는 전국적 행사인데도 시장님께서는 도지사님과 전주 시장님과 일자 변경조정을 왜 못했습니까?
또한 일자 변경으로 인한 지역 상인들의 경제적 피해는 아주 심각합니다.
춘향제 일자가 바뀌기 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은 아이들에게 장난감 하나 옷 한벌이라도 사주면서 시내에서 외식이라도 했고, 5월 8일 어버이날은 자식들이 오랜만에 부모님께 옷이라도 사드리고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어 가족과 시내 음식점을 찾았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습니다.
시장께서 춘향제의 국제화를 외치고 있던 지난 5년 동안 영세 상인들과 시민들은 한숨과 불만과 원성이 쌓여가고 있었음을 시장께서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춘향제 기간동안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춘향제 일자에 대해 열변을 토할 정도로 불만이 증폭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바꿀줄 아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시장께서는 시행착오를 합리화시키려다 기회를 놓친다면 남원 시민들에게 두고두고 오점을 남긴 시장으로 기억될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