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의원 | 강인식 | 일자 | 2024.09.11(2) |
|---|---|---|---|
| 회의록 | 제268회 제2차 본회의 바로가기 | 동영상 | 5분자유발언 동영상 |
|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원시민 여러분! 김영태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최경식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강인식 의원입니다. 먼저 올해 제94회 춘향제 추진과 안전한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시민과 공무원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춘향제 고유의 정체성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깊습니다. 1931년 시작된 춘향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2004년까지 춘향문화선양회가 주관하였으며 2005년부터는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형태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2016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전통예술분야에서 1위로 선정될 만큼 명성을 얻은 대한민국 대표축제였으나 현재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제94회 춘향제는 바가지 요금 개선, 젊은 세대 유입, 대중가수 공연 등 대중화 측면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행사가 진행된 7일간 117만 명이 방문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양적인 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이처럼 몸집만 비대해진 성공이 점점 춘향제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지 않은지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본 의원은 춘향제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정체성 회복 방안과 춘향제 100주년의 성공적 준비를 위한 방향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지역대표공연예술제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합니다. 2016년 문화체육부가 선정한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전통예술분야 평가에서 1위에 올라 국비 4억 8천만 원을 지원받을 만큼 춘향제는 전통문화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춘향제는 트로트 대중가수 공연에 10억 원을 투입하여 인원동원에는 성공했으나 다수의 방문객은 팬클럽 중심으로 해당 가수 공연이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버리는 알맹이 없는 관광객이었고 마치 지역 트로트 축제가 연상되었습니다. 반면 2014년 제84회 춘향제를 비롯한 과거 춘향제에서도 대중가수 공연의 사례는 있었으나 개막식, 춘향 선발대회에 국한됩니다. 개막 공연은 1부 전통예술 분야와 2부 대중공연을 분리하여 춘향제의 기본정신을 지키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전통예술과 함께 현대가 어우러진 퓨전 공연이나 사물놀이, 국악 버스킹 등 다양하고 흥겨운 공연 프로그램 도입으로 전통예술의 가치를 높여 근본정신을 회복하고 시대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춘향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춘향문화에 근거한 글로벌축제로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춘향제향은 춘향제의 기원이자 기본정신입니다. 춘향제향은 사당 또는 완월정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광한루원 앞 대로변에 무대를 설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100여 년을 이어온 전통과 시민들의 자부심도 한순간에 무너진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춘향영정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춘향문화 400년의 전통과 100여 년간 춘향제와 함께해 온 근본을 뒤흔드는 행태에 남원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입니다. 남원시는 절차적 문제가 없다며 갈등 해결에 소극적이더니 기어이 영정 없이 춘향제향을 올리게 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입니다. 반면 남원시는 춘향제의 글로벌화를 표방하여 최근 제95회 춘향제 사전 준비예산 17억 중 글로벌 춘향선발 대회 예산으로 5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춘향제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글로벌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남원시민이 수긍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먼저 춘향제의 망가진 정통성 회복과 정체성 복원이 우선 과제일 것입니다. 셋째, 전통예술에 기반한 기획력과 관람객 편의를 위한 공간 구성이 필요합니다. 올해 춘향제의 최대 성과는 대동길놀이의 재발견입니다. 포상금을 건 읍면동간 선의의 경쟁은 차별성과 흥미 유발로 이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인원동원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대동길놀이는 이번 춘향제의 최대 수확일 것입니다. 대동길놀이의 시사점은 전통문화에 기반하여 춘향제가 기획된다면 전통문화의 매력을 대중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더불어서 전통예술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관람 친화적 공간 조성이 필요합니다. 광한루원 앞 메인무대는 차양 대책 없이 설치되어 낮 시간대 다수의 프로그램은 빈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관람을 위한 편의성이 매우 취약했다는 것이 주된 의견입니다. 추가적으로 광한루원 인근에 전통예술 공연을 위한 야외상설공연장 조성이 필요합니다. 현재 남원창극, 남원시립국악단 상설공연 시 광한루원 내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데 상설공연장 조성은 관람객 편의성을 높이고 국악 대중화를 위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상권과의 상생이 필요합니다. 과거 춘향재는 직·간접적 낙수효과로 남원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면 올해 춘향제는 백종원 효과로 방문객은 만족했으나 행사장 쏠림현상으로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였다며 인근 상인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남원 지역경제 활성화와 보탬이 되는 춘향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30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춘향제가 전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앞서 언급한 해결과제와 전통문화에 기반한 프로그램 중심으로 어느 축제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매력을 발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웃음 가득한 풍요로운 추석 명절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