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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의원 김한수 일자 2024.03.19(1)
회의록 제263회 제2차 본회의 바로가기 동영상 5분자유발언 동영상
존경하는 남원시민 여러분!
전평기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최경식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한수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은 장편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이자, 작가 최명희 선생의 유적지인 혼불문학관을 되돌아보고 이를 개선하는 전략을 제안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효석문학관 55,367명, 혼불문학관 40,953명’ 이 숫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작가를 기념하는 문학관의 2022년도 방문객 수입니다.
물론 이보다 많은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의 문학관 방문객은 적습니다.
문학관 방문객은 왜 적을까요?
한국관광공사의 2022년 국민여행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81%가 자연과 풍경지를 방문하되, 역사문화 유적지 방문은 9.6%에 그치고 있습니다.
역사문화 관광지는 관광수요 자체가 적은 것입니다.
실제로 국악의 성지, 고전소설문학관, 만인의총, 명창의 여정, 춘향테마파크의 연 입장객은 5만명 이하에 그치고 있습니다.
남원관광 상당 부분은 역사 문화적 특성이 강하고, 이로 인해 전체 방문객 수는 지속 정체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역사문화 관광지가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고, 지역 정체성을 대변해 왔습니다.
다만, 관광정책을 추진할 때 문화적 가치와 관광 매력은 구분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반대로 역사문화 관광을 다룰 때 자연풍경 관광과는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관광 선호도에 가려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와 그것을 형성해온 지역민의 정체성을 심도있게 고려해야 합니다.
“문학(文學)”관광으로써 혼불문학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문화예술과는 혼불문학관 리모델링에 예전과 다른 감각과 기획을 보여주어 기대가 높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본 의원은 세 가지의 개선전략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경관 풍경성의 강화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문학관의 관광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원과 경관, 건축미 등 관광 매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하동 평사리문학관, 김유정 문학관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평사리문학관은 세트장을 설치하여 환상을 만들고 특히 차경(借景), 내려다보는 풍광을 끌어들여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과 힐링을 줌으로써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일본 가마쿠라문학관은 서양식 건물과 함께 장미정원을 조성하여 매년 장미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김병종시립미술관도 미술 외에 감성적 건축미로 유치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볼거리로 문학관의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둘째, 전시관의 문학적 교감 강화입니다.
전국 문학관의 공통적 문제점은 단순 나열식 전시로 관람객을 수동적인 구경꾼으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문학관광은 “관람객과 작품 작가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경험과정이 중요”하며 따라서 작가가 느꼈던 감정이나 작품 속의 향수를 체험하고 교감하는 공간기획이 필요합니다.
제인 오스틴 기념관은 작가의 편지, 머리카락, 삐꺽거리는 문까지 듣게 하며 윤동주 문학관은 두꺼운 철문과 콘크리트 벽으로 막힌 긴 회랑을 걷게 하고, 상황에 맞는 시낭송, 해설로 시인이 느꼈을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해줍니다.
작품과의 교감을 위해서는 작품 배경지와 연결도 중요합니다. 종가댁을 매입, 연출하여 소설 속 종부 효원의 종가댁 삶과 효원이 내려다보았을 마을 풍경을 느끼게 하고, 청호저수지의 세월감을 높이며, 마을의 시대적 경관을 잘 보존해야 합니다.
셋째, 지역 정체성과의 융합입니다.
문학관의 진정한 요체는 지역문학의 발전과 향유입니다.
지역작가의 문화 창작공간,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의 활성화, 주민의 문화향유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단순 전시 관람을 넘어서 프로그램과 해설이 강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 문인과의 연대가 밀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혼불마을의 주인공인 마을주민의 참여와 지원도 중요합니다.
주민 참여 열의가 높은 “신행길”의 규모를 확대하고, 인위적인 시설 중심이 아닌 작품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의 보존과 재생으로 배경지 완성도를 높이되 반드시 주민 일상의 삶을 존중하는 균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을의 보존은 경제적 이득이 아니라, 마을주민의 인생이 바뀌고 아름다워지는 것이 목적” 이라는 프랑스 에코뮤지엄 Ecomuseum의 철학을 되새겨야 합니다.
현대문학의 백미(白眉)라 평가받는 “혼불”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입니다.
핵심이 있는 개선과 함께 지역민과 함께하고 문학인과 연대하는 개선이 절실합니다.
최경식 시장님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기대합니다.
이상으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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